'서귀포시 365 민관협력의원' 개원 결국 해 넘긴다

'서귀포시 365 민관협력의원' 개원 결국 해 넘긴다
전국 최초 의료 취약지 휴일·야간 진료 제공 목적
리모델링 공사·운영자 사정 등으로 연내 가동 무산
서귀포시 "내년 1월 개원 목표로 운영자와 협의 중"
  • 입력 : 2023. 12.26(화) 16:21  수정 : 2023. 12. 27(수) 19:3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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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들어선 '서귀포시 365 민관협력의원'. 건물 2층에 불을 밝힌 채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서귀포시가 전국 최초로 의료 취약지 지역주민의 의료 불편 해소를 위해 건립한 '서귀포시 365 민관협력의원' 개원이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서귀포시는 "현재 막바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으로 내년 1월에는 문을 열 수 있도록 운영자와 최종 협의를 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365 민관협력의원은 공공기관이 건물과 시설을 갖추고 민간 의사, 약사에게 야간과 휴일 진료를 조건으로 임대·운영하는 방식이다. 서귀포시는 대정읍 상모리 4881㎡ 규모 부지 매입, 건물 신축 등 47억 4500만 원을 들여 약국과 의원 건물을 차례로 준공했다.

이를 토대로 공모에 나섰지만 응모에 참여한 의료진이 없었고 사용 허가 조건을 일부 완화한 네 번째 공고 끝에 지난 8월 서울의 정형외과의원 전문의를 운영자로 선정해 개원 준비를 벌여왔다. 운영자 선정 직후 서귀포시에서 밝힌 개원 시기는 지난 10월이었다. 계약일로부터 45일 이내 개원한다는 사용 허가 조건에 의한 거였다.

하지만 의원 건물 내 시설 재배치와 보강 공사 등을 이유로 개원이 미뤄졌고 약국 역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애초 건물 1층을 민관협력의원 진료실 등으로 활용하고 2층에는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건강증진센터가 입주하기로 했지만 계획이 변경된 것이다. 민관협력의원 측에서 1층 진료실과 건강검진실, 2층 물리치료실로 쓰기로 했고 이에 따라 공유재산·물품 사용료도 추가된 비용으로 부과됐다.

개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365 민관협력의원의 당초 취지인 휴일·야간 진료가 실제 가동되는 시기도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휴일·야간 진료는 개원 후 3개월간 유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민관협력의원 유치 사업을 맡고 있는 서귀포보건소의 관계자는 "민관협력의원 건축물 BF(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인증이 예정보다 늦어졌고 서울에 있는 운영자의 병원 양도·양수 건 등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계획했던 개원 일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1월에는 개원할 수 있도록 운영자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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