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황학주 시인의 첫 시집 '사람'이 지난 연말 문학동네의 복간 시집 시리즈인 '문학동네포에지 084'로 복간돼 돌아왔다. 1987년 '청하'에서 출간된 이후 36년 만이다.
시인은 당시로는 드물게 기성 등단 제도를 통하지 않고 시집 '사람'으로 문단에 나왔다. 이후 시집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 '갈 수 없는 쓸쓸함' 등 11권의 시집을 펴냈다. 서울문학대상, 문학청춘작품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등을 수상한 그는 서울여대 국문학과 겸임교수 등을 지내다 은퇴하고 2014년 제주로 이주해 살고 있다.
복간된 시집은 크게 4부로 나눠(▷1부 그러나 동편에(1986~1987) ▷2부 커브(1986~1987) ▷3부 금곡댁의 하늘(1985~1986) ▷4부 하류(1980~1984)) 56편의 시가 엮였다.
시인은 '개정판 시인의 말'에 "나의 첫 시집이 요즘 시 읽는 이들에게 새삼 줄 수 있는 작은 의미라도 있을지 모르겠다"며 "나는 계속 시를 쓰며 내가 주목하는 곳을 향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남겼다.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