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당신의 하루엔 어떤 색이 스미고 번졌을까요?

[이책] 당신의 하루엔 어떤 색이 스미고 번졌을까요?
강건모의 『무탈한 하루』
  • 입력 : 2024. 01.12(금) 00:00  수정 : 2024. 01. 13(토) 07:43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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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어울리고 부딪치며 살아내기. 멀리서 보면 그것이 우리가 하루 동안 하는 일의 전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은 나 자신에게, 타인에게 스며들고 번짐의 연속이니까요."(책장을 펼치며 중)

강건모 작가는 "종종 우리의 하루가 한지에 채색하는 작업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누군가에겐 흡족한, 또 누군가에겐 망쳐진 작품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하루하루는 형형색색의 빛깔을 내비치며 그 고유한 색들을 매일매일 축적해갈 것이다.

작가는 그렇게 축적되는 당신의 무탈한 하루가 어떤 색이었는지, 오늘은 누구에게 스며들고 번지며 다정했는지 등등 궁금한 게 많다. 책 '무탈한 하루'(교유서가 펴냄)는 그런 질문들에서 비롯된 듯 하다. '책장을 덮으며'에서 작가는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과 작별하고 평안에 이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해 가족과 친구, 이웃의 삶의 방식을 살피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좀더 다정하고 용기 있게 살 수는 없을까?'고민하는 사이 조금 더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작가가 "무탈한 하루에 이르기 위해 부단히 하는 일"이 있다. "나에게 스며들고 싶어 언손을 녹이듯 이야기를 하고, 당신에게 번지고 싶어 나무그늘이 되어 이야기를 듣는 것"(책장을 펼치며 중)이다.

책 '무탈한 하루'은 "그렇게 쓰이고 모인 '이야기가 된 모든 날들의 이야기'"다.

책엔 작가가 삶의 순간들을 촘촘히 들여다보며 일상의 온기를 발견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15년 가까이 문학전문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제주로 내려온 후 집 마당의 '바람 작업실'에서 쓴 글이 대부분이다.

책은 '다정함' '상상력' '내재율'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묶였다. 출판사의 소개글을 옮기면 1부 '다정함'엔 일상의 갈등과 곤란함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돕는 정서에 대한 이야기가 엮였다.

2부 '상상력'엔 다양한 예술 언어를 통해 자기다움을 깨닫고, 그것을 매개로 타인과 소통해가는 과정을 펼쳐놓았다.

3부 '내재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계속 나아가게 하는 삶의 리듬에 대한 것으로, 현실을 마주하며 스스로를 독려하는 마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책장을 덮으며 작가는 독자들이 "자신만의 무탈한 하루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랐다. "삶의 다정함, 상상력, 내재율의 순간들을 발견하며" 말이다.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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