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우의 월요논단] 청룡의 해, K-조선의 비상을 꿈꾸다

[남동우의 월요논단] 청룡의 해, K-조선의 비상을 꿈꾸다
  • 입력 : 2024. 01.29(월)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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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K-방산의 약진이 무섭다. 연간 약 30억 달러 수준이었던 방산 수출액이 2021년에 73억 달러, 2022년에는 173억 달러로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였다. 지난해에는 수출 실적이 잠정 130~140억 달러로 목표였던 2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으나 수출 대상국 확대 및 무기체계 다변화 등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K-방산의 강점은 뛰어난 성능은 기본이며, 가격 경쟁력과 수요국이 원하는 시기에 인도가 가능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K-방산의 약진은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 북한과의 분단 상황에서 자주국방을 위해 끊임없이 실력을 키워온 것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이며, 여기에 불안정한 국제 안보 정세가 맞물리면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지상 분야 및 항공 분야와 달리 수상함이나 잠수함과 같은 해상 분야에서 뚜렷한 실적이 지금까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잠수함 수출 가능성에 대한 희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캐나다, 폴란드 및 사우디 해군으로부터 잠수함 도입 계획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의 조선 능력은 새삼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상선이나 해양 분야는 물론 군함을 건조하는 특수선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디젤잠수함의 경우는 단기간에,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분야의 독보적인 능력을 보유한 업체는 바로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1980년대 말 장보고-I급 잠수함 건조를 시작으로, 장보고-II 사업에 참여하였으며, 2021년 8월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독자 설계 및 건조한 장보고-III Batch-I 도산안창호함 등 2척을 인도하였고, 장보고-III Batch-II 3척 전부를 건조 중이다. 도산안창호함의 경우 2022년에 국가기술대상을 받는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 잠수함 명가임을 입증했다.

잠수함 수출은 한 기업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게 현실이며, 정부와 한화오션 그리고 장비업체가 원팀이 되어 경쟁국을 대상으로 치열한 노력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잠수함 수출은 한 기업의 꿈을 실현하는 것을 뛰어넘는 성과로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며, 우리 안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K-방산의 약진은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수출 시장 및 수출 무기체계의 다변화는 곧 K-방산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K-조선의 비상은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국가적인 과제이다. 지난해 12월 21일 대통령실은 국방혁신위원회를 열고 무기체계 획득 소요 기간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방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2024년을 K-조선이 비상하는 원년이 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하기를 희망하며, 잠수함 분야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인 한화오션이 이 꿈을 이루어 내기를 응원한다. <남동우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예비역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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