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새해 따뜻한 정 나누며 활기찬 출발

[휴플러스] 새해 따뜻한 정 나누며 활기찬 출발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 맞아 곳곳서 다채로운 행사 풍성
  • 입력 : 2024. 02.08(목) 00:00  수정 : 2024. 02. 08(목) 12:59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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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갖가지 전통놀이와 음식체험도

[한라일보] 음력으로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첫 달인 정월. 곧 그 첫날인 설(음력 1월 1일), 우리의 전통명절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전통적인 세시풍속은 점점 사라지고, 새로운 풍속도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세배와 덕담을 나누며 새해 첫날을 함께하려는 마음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설이 언제부터 우리의 명절이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7세기 중국 역사서 '수서'와 '구당서'에서 우리나라 설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만날 수 있다. "매년 정월 원단에 서로 경하하며, 왕이 연희를 베풀고 여러 손님과 관원들이 모인다. 이날 일월신을 배례한다"는 기록으로, 왕권 국가인 신라의 설 관습을 엿볼 수 있다.

모든 시작이 중요하듯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달인 정월은 각별히 여겨졌다. 신라와 가야에선 시조묘에 제사를 지내고 특히 신라에서는 죄수를 사면했다고 한다. 고려에 들어서도 왕은 정월에 국가 세시의례인 천지신과 조상신 제사를 지냈고, 관리들에게 7일간의 휴가를 줬다. 조선시대에도 다양한 세시풍속이 행해진 기록이 전해진다.

근대 들어 한때 음력설과 양력설, 두 개의 설이 있었다. 이른바 구정과 신정이다. 일제강점기에 음력설을 쇠는 것을 억압했기 때문이다. 일제의 양력설 정책은 해방 후에도 답습돼 사용됐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음력설을 명절로 여겼고 정부는 1985년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음력설을 하루만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후 1989년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설날이란 이름을 되찾으며 연휴 기간이 사흘로 늘어나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다시 설이다. 민속놀이 등 갖가지 세시풍속이 퇴색되고 있지만 민속박물관과 민속촌 등에서 우리 고유의 명절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판을 준비해 관람객을 맞고 있다. 모처럼 모인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쌓으며 본격적인 2024 갑진년을 시작해보길 권한다.

▶도심 목 관아서 즐기는 민속놀이=설 다음 날인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주목 관아에서 11종의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설맞이 민속놀이마당이 열린다. 딱지치기, 윷놀이, 팽이치기, 비석치기, 구슬치기, 투호, 제기차기, 공기놀이, 사방치기, 승경도놀이, 고무줄놀이 등 다양하다.

또 자개거울 만들기와 그림 그리기(어반 스케치 드로잉)를 비롯 제주목 관아 곳곳을 돌아다녀야만 풀 수 있는 퀴즈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연희각과 귤림당엔 한복을 입고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포토존도 설치된다. 제주목 관아는 설 연휴 기간(9~12일) 무료 개방된다.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등 체험도=제주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 광장에서도 11일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팽이치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더불어 다채로운 체험이 어우러진 설 민속한마당(오전 10시~오후 4시)이 열린다. 간이무대에서는 시간대별 민속놀이가 진행되며, 승리하면 소정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체험 부스에서는 디폼블럭으로 용 모양 가방고리 만들기와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폴라로이드 체험 등도 진행된다.

▶떡메 치고 민속음식 체험도=제주민속촌은 9일부터 12일까지 민속체험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기구 만들기와 체험, 민속음식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방문객을 맞는다.

설 연휴기간 제주민속촌 관람객은 민속가오리연, 대나무바람개비, 오색제기, 딱지를 직접 만들고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신년운세 윷놀이, 그네타기, 지게발 걷기, 동차 타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또 제주 전통음식인 지름떡 만들기와 떡메치기 체험으로 만들어진 떡도 맛볼 수 있다.

설날 민속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재료 소진 시까지 운영된다.

설 연휴 기간 한복을 착용한 입장객에겐 입장료 50%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복꾸러미 나눔, 새해 소망 기원 불꽃놀이=제주교육박물관은 설 연휴 첫날인 9일 관람객에게 복꾸러미를 나눠준다. 나눔 행사는 100개 소진 시 종료된다.

제주신화월드도 설맞이 이벤트를 준비했다. 신화테마파크에서는 9일부터 12일까지 설맞이 특별 공연 '얼씨구야!'를 선보이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사방치기, 비석치기, 팽이치기 등 전통 놀이 체험장도 마련한다. 설 연휴 기간 매일 오후 8시10분부터는 신화테마파크 앞 광장 신화스퀘어에서 새해 소망 기원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본태박물관은 10일 설 당일 어린이 관람객(36개월 이상 초등학교 6학년 이하)무료입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설 연휴 기간(9~12일)엔 투호,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공간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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