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서귀포]옛사람들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그 별 보러

[주말엔 서귀포]옛사람들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그 별 보러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 오는 17일까지 노인성 관측 프로그램
별해설사·남극노인성제 등 서귀포지역 노인성 콘텐츠 주목을
  • 입력 : 2024. 03.02(토) 08:48  수정 : 2024. 03. 03(일) 13:4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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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이 노인성 관측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주말엔 서귀포로 떠나 보자. 제주 섬 남쪽의 풍광을 품은 축제, 전시, 공연 등 일상을 벗어나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행사를 안내한다.…○


제주 땅을 밟았던 옛사람들의 기록엔 직접 보면 복되고 길한 일이 생긴다는 별이 등장한다. 제주에 유배됐던 조선 중종대 학자인 충암 김정(1486~1521)의 '제주풍토록', 조선 중기 시인인 백호 임제(1549~1587)의 제주도 기행문인 '남명소승' 등에 나오는 '노인성(老人星)'이다.

"한라산 절정에 오르면 사방으로 푸른 바다를 둘러보고, 남극노인성을 굽어볼 수 있다. 노인성은 크기가 샛별 같고 하늘 남극의 중심축에 있어 표면 위로 나오지 않으니, 만약 보게 되면 어질어 장수한다는 상서로운 별이다. 다만 한라산과 중국 중원의 남악에 올라가야만 이 별을 볼 수 있다."(김정의 '제주풍토록') "내가 저 노인성을 옮겨다 하늘 복판에 걸어두고 온 천하를 장수하는 세상 만들 수 없을까."(임제의 '남명소승')('역주 제주 고기문집(古記文集)', 제주문화원, 2007)

올봄에도 남극성, 카노푸스 등으로 불리는 노인성 관측 행사가 서귀포에서 열리고 있다. 서귀포시가 운영하는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서귀포시 1100로 506-1)이 오는 17일까지(휴관일 월요일 제외) 진행하는 노인성 관측 프로그램이다. 맑은 날 저녁에 천체 망원경으로 노인성을 볼 수 있는 기회로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 홈페이지를 이용해 사전 신청을 하면 된다.

서귀포에서는 축제 등을 통해 '무병장수의 별' 노인성을 지역의 문화유산으로 가꾸려는 작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탐라문화유산보존회는 별해설사 양성 교육, 삼매봉 남성대 노인성 관측 행사, 노인성 학술대회 등을 펼쳐온 곳이다. 이중섭공원 일원에서 개최해온 서귀포문화사업회의 서귀포봄맞이축제에서는 조선시대까지 국가 제사로 봉행했다는 남극노인성제를 재현해 왔다. 지난해에는 천지동 남성마을회가 '노인성, 소원이 닿다'라는 제목으로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야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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