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제주 용천수 용출량... "심층·체계적 조사 필요"

불규칙한 제주 용천수 용출량... "심층·체계적 조사 필요"
2020년 이전 도자수자원본부 조사 수년째 활용
제주지하수연구센터 관측 결과 50% 수준 감소
도 전수조사 2025년 완료 5개년 관리계획 수립
  • 입력 : 2024. 03.07(목) 18:25  수정 : 2024. 03. 08(금) 19:18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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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용천수 용출량 측정조사와 관련, 측정 당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수량과 조석 등 다양한 환경변화에 따라 결과가 크게 변동할 수 있어 심층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 용천수 활용 및 보전에 관한 조례'상 도지사는 용천수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보전·관리와 활용을 위한 용천수관리계획을 10년마다 수립하며, 필요시 5년마다 보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이에 도는 5년 단위로 보완계획을 수립 중이다. 하지만 용천수 용출량은 2020년을 기점으로 용천수의 개수는 크게 줄지 않았으나, 용출량은 기존 조사결과의 50% 수준에 머물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앞서 2020년 이전, 제주도수자원본부에서 측정한 도내 용천수 용출량은 1일 기준 661개소·101만3494㎥ 규모다. 이는 이보다 앞선 2013~14년에도 동일한 수치를 보여 수년간 측정결과를 그대로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2020년 제주지하수연구센터가 측정한 용출량은 646개소·48만499㎥로 용천수의 개수는 15개 감소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용출량은 예전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모자랐다. 특히 제주시 동지역(-63.3%)과 서귀포시 동지역(-73.9%)을 비롯해 한경면(-81.2%)과 안덕면(-37.3%) 소재 용천수의 용출량이 기존 조사결과에 견줘 크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예전에는 도수자원본부 차원에서 공무원이 직접 현장에서 측정하다보니 측정 결과치가 장비나 전문적인 면에서 센터의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공무원이 직접 현장에서 측정하거나 문헌자료를 토대로 용출량을 산출했기 때문에 정확도 면에서 전자식 유속계 등 첨단장비를 사용해 얻어낸 센터의 결과치와는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주지하수연구센터도 2022년 제출한 '제주도 용천수 관리계획 보완계획(2022~2026)'을 통해 용천수 용출량 조사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조사시기별 용천수 개소당 1일 용출량은 ▷1차 조사(도상하수도본부 1998년 3월~1999년 12월) 1191㎥ ▷2차 조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 2010년 2~7월) 905㎥ ▷3차 조사(도상하수도본부 2013년 3월~2014년 11월) 2788㎥ ▷4차 조사(제주연구원 2020년 2~6월) 1125㎥ 등으로 차이가 크다.

이에 용역진은 용천수는 용출량 및 수질 변화가 매우 불규칙적이어서 이에 대한 대표성 있는 결과 도출을 위해서는 용천수의 수리지질 특성과 용천수 순환시스템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용천수의 체계적인 수량·수질 모니터링, 순환시스템 규명 및 영향구역 설정, 생태 환경적 가치 평가를 위한 순환체계 조사가 필요하며, 이를 토대로 용천수의 건전한 물 순환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는 2025년까지 도내 용천수 전수조사를 마치고 이 내용을 토대로 용천수 관리계획(2027~2036년)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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