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보듬는 '제주 디아스포라'의 아픔

예술로 보듬는 '제주 디아스포라'의 아픔
4월 2일 제76주년 4·3전야제 '디아스포라, 사삼을 말하다 '
새 옷 입은 뮤지컬 '사월' 등 4·3 소재 다양한 공연 선봬
  • 입력 : 2024. 03.19(화) 17:22  수정 : 2024. 03. 19(화) 17:41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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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도희, 재일 뮤지션 박보.

[한라일보]올해 제76주년 4·3전야제는 제주 4·3의 광풍을 피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함께 한다.

(사)제주민예총은 오는 4월 2일 오후 7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4·3전야제에서 '디아스포라, 사삼을 말하다'를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을 펼쳐보인다.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예술로 표현하는 무대로, 제주민예총은 "제주 디아스포라를 상징하는 김시종 시인의 삶과 예술을 주요 모티프로 삼았다"는 설명을 더했다.

1·2부로 나눠 진행되는 전야제의 1부는 제주 출신으로 미국에서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도희 씨의 춤 공연과 광주 프로젝트 중창단 '오월노래단', 그리고 재일 뮤지션 박보의 '4·3을 노래하다' 공연으로 채워진다.

'오월노래단'은 김시종 시인이 광주 5·18을 소재로 한 '광주시편'의 시에 곡을 붙인 '바람'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며, 박보는 제주 4·3을 소재로 한 '제주 4·3'과 재일의 애환을 담은 '너무 좋아' 등 자작곡을 관객에게 들려준다.

뮤지컬 '사월'

2부 무대에선 지난해 쇼케이스 형태로 제작돼 가능성을 보여줬던 뮤지컬 '사월'이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김시종 시인을 모티프로 해 해방공간을 살아가야 했던 제주의 젊은 청춘들의 삶의 모습을 한층 완성된 형태로 선보일 뮤지컬 '사월'은 뮤지컬 넘버 대부분이 새롭게 작곡돼 이번에 정식 초연된다. 뮤지컬 대본은 김동현 평론가, 음악은 정원기 작곡가, 연출은 왕정민이 맡았다.

제주민예총 김동현 이사장은 "이번 전야제는 그동안 제주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토대로 젊은 세대에게도 제주 4·3을 알릴 수 있는 한층 젊어진 예술 표현을 시도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번 전야제가 제주 4·3을 소재로한 다양한 예술 공연의 출발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야제 관람은 전석 무료며, 온라인(https://forms.gle/USi5QGax6uPjagas9)으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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