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의 목요담론] 라이프(LiFE) 사업 바로보기

[이호진의 목요담론] 라이프(LiFE) 사업 바로보기
  • 입력 : 2024. 03.21(목)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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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얼마 전 제주대학교 미래융합대학에서 졸업식이 진행됐다. 만학의 꿈을 이룬 늦깎이 졸업생에서부터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직장인까지 대학공부의 결실을 맺은 학생들의 다양한 사연들은 한편의 휴먼드라마를 보는듯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대학이 학습자 편의를 위해 주로 평일 야간 및 주말시간에 강의를 제공하고, 장학금 수혜자율도 80%를 상회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하더라도 본인의 의지 없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19년 처음 졸업생이 배출된 이후 대학원 진학이나 자격증 취득, 창업·취업 등 각자가 원하는 분야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자랑스럽고, 매우 존경스럽기도 하다.

이와 같은 기회를 얻을 수 있던 것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 사업 즉, 라이프(LiFE : Lifelong Education at universities for the Future of Education)사업의 결실이다. 이 사업은 대학이 성인 전담의 평생교육체제를 구축 및 운영하도록 지원함으로써,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한 성인학습자들이 원하는 시기에 대학에 입학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학위 취득 및 지속적인 경력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와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재 육성을 위해 학령기 학생 위주로 운영되는 대학의 체제를 성인학습자 친화적 체제로 전환함을 목표로 한 범국가적 차원의 사업이기도 하다.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2017년 첫 권역별 공모를 통해 15개교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었고, 2018년 21개교, 2019년 이후에는 계속 사업으로 추진되어 향후에는 지역혁신 대학지원체계(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에 통합되어 확대될 예정이다. 제주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대학교 미래융합대학이 선정되어 4개의 정규학위과정(건강뷰티향장학과, 관광융복합학과, 부동산관리학과, 실버케어복지학과)을 운영하며 성인학습자의 편의에 맞춘 교육 커리큘럼과 대학 시스템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모집대상은 특성화고를 졸업한 3년 이상 재직자, 만 30세 이상의 성인학습자로 정원 외와 정원 내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성인학습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수능성적은 반영하지 않으며, 서류 면접 심사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등 대학 및 학과 특성에 맞는 성인학습자 맞춤형 전형 방법의 개발과 적용이 강조된다. 성인학습자의 수요와 지역사회, 산업체의 요구 등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정규학위과정 외에 비학위 과정도 대학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사회적 수요에 맞춰 대학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성인학습자의 평생학습을 위해 대학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앞으로 학제 및 산업체 간 연계 강화를 통해 개인의 역량은 물론, 지역 내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역 내 대학 간의 연계 강화는 물론, 대학이 평생교육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꾸준한 재정적 지원도 뒷받침된다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이호진 제주대학교 부동산관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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