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초등학생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3) 함덕초등학교

[2024 초등학생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3) 함덕초등학교
"세상의 수많은 정보 검증하며 판단해야"
  • 입력 : 2024. 04.29(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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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함덕초등학교 6학년 1반에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이 진행됐다.

[한라일보] 학창 시절 혹은 성인이 된 이후에 스마트폰을 접한 어른들과는 다르게 지금의 10대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한 '스마트폰' 세대다. 이들은 책보다는 구글, TV 뉴스보다는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고 이를 다시 공유하며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선동적인 정보 혹은 선정적인 이슈에 현혹돼 가짜 뉴스를 소비하고 이를 재생산할 위험이 상존한다. 이는 미디어를 제대로 읽는 능력을 가르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으로 이어진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도내 초등학교 35개교 소속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한다. 본보는 이 중 7개교에서 이뤄지는 수업 현장을 찾아 그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조작된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 딥페이크 사례 배워
디지털 기기 활용 다양한 정보 검색하며 ‘팩트체크’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함은 투명하다.' 지난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함덕초등학교 6학년 1반에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이 진행됐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함덕초 6학년 1반 22명의 학생들은 투표함이 투명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수업을 맡은 오정심 강사는 웃으며 "사실 같지만 거짓말일 수 있고, 거짓말 같지만 사실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똑똑한 디지털 정보 리터리시, 디지털시민으로 UP'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수업은 정보의 기본적인 개념, 허위 조작 정보를 가려내는 법을 비롯해 가짜 뉴스, 딥페이크 사례 등을 배우는 1교시와 학생들이 직접 태블릿 PC를 활용해 정보를 찾아서 검증해 보는 2교시로 나눠 진행됐다.

1교시 수업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퀴즈 형식으로 디지털 미디어에 대해 설명했고 '2017년 페루 광산에서 외계인 사체가 발견됐다', '5G 무선기지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확산시킨다' 등 흥미로운 내용이 나오자 학생들은 저마다 손을 들며 "거짓말이에요", "사실이에요"라며 자기 생각을 표현했다.

오 강사는 "세상의 정보는 태산처럼 너무 많기에 정보를 선택하고 참, 거짓을 판단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달려있다"며 "그러므로 여러분은 똑똑하게 정보를 찾고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정보를 검증해 보는 2교시에는 직접 태블릿PC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블로그, 기사 형식으로 만들어진 글에서 틀린 부분을 찾는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아이답지 않은 능숙함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을 찾아냈지만 어려운 문제에서는 "선생님! 저 문제 답이 뭐에요?"라며 기자에게 간절한 눈빛으로 답을 물어보는 순수함을 보여줬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오늘 수업이 너무 재밌었고 다음에도 또 했으면 좋겠다"며 "오늘 수업에서 배운 내용으로 앞으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볼 때 사실이 맞는지 확인을 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오소범기자

※이 기사는 한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공동기획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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