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일부 버스정류소들의 명칭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시민과 관광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청 누리집 신문고에 동일 명칭의 버스정류장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게시자는 "제주시 애월읍의 '유수암상동' 버스정류장을 찾아갔지만 동일 명칭의 정류장이 인근에 4곳이나 있어 애를 먹었다"며 "심지어 각 정류장에는 고유번호도 표기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곧바로 누리집에는 '나도 버스정류장을 찾다가 허탕'이라는 제목의 민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민원인은 "제주버스 앱에서 경로를 검색해 '연대마을(동)' 버스정류장을 찾아갔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며 "인근 500여m를 돌아다닌 끝에, 주민들에게 물어봤으나 연대마을(동)이라는 정류장 명칭은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29일 제주시 외도2동의 연대마을 버스정류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연대마을'이라고 불리는 버스정류장 3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중 2곳은 서로 마주 보는 방향에 위치해 있었지만 1곳은 800여m나 떨어진 곳에 있었으며, 심지어는 정류소번호가 적혀있는 스티커도 부착돼 있지 않았다. 버스 안내 앱에서는 '연대마을'을 동·남·북 등으로 구분했지만, 실제 버스정류장 표지판에는 모두 연대마을만 적혀 있었다.
통상적으로 버스정류장의 명칭은 관공서나 아파트 등 큰 건물을 활용해 정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부터 인근에 큰 건물이 없거나, 마땅히 명칭을 할만한 곳이 없는 경우에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옛 마을 이름 등을 활용하면서 동일한 명칭이 다수 붙여지고 있다.
행정당국은 이 같은 불편사항을 인지했으며, 현재 민원이 제기된 장소의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만 주로 이용했던 과거와는 달리,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빠른 시일 안에 의견 수렴을 마치고 명칭을 변경하겠다"고 했다. 이어 "도내 모든 정류소를 대상으로 번호가 표기된 스티커를 부착했지만, 시간이 오래돼 일부 정류소에서 떨어진 것 같다"면서 "현장을 방문하고 스티커도 부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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