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어린이날, 책과 함께-세계 한바퀴 돌고, 제주어 배우며 제주 여행

[이책] 어린이날, 책과 함께-세계 한바퀴 돌고, 제주어 배우며 제주 여행
  • 입력 : 2024. 05.03(금) 00:00  수정 : 2024. 05. 04(토) 07:04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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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이번 '책세상'은 제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책과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최근 각 출판사에서 내놓은 어린이도서를 묶어봤다. 책과 함께 신나는 여행을 떠나보자.



# 세계의 랜드마크와 도시

도시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랜드마크. 책은 세계의 탑, 궁전, 성, 성당, 빌딩, 호텔, 동상, 신전, 사원, 고대 유적, 무덤을 비롯 특별한 랜드마크로 나눠 전 세계의 랜드마크와 도시 41곳을 소개한다.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랜드마크부터 스톡홀름의 스톡홀름 시청사, 멕시코시티의 독립기념탑, 요르단의 페트라 유적 등 다소 낯선 랜드마크까지 다양하다. 랜드마크와 도시 여행을 통해 인간이 걸어간 발자취와 함께 도시의 역사, 문화, 건축, 예술을 폭넓게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글 박동석·그림 박진주. 책숲. 2만원.



# 제주어 동시 컬러링북 '엥기리젠'

동시 작가 박희순과 화가 신기영이 손잡고 펴낸, 소멸 위기 제주어를 재미있는 놀이로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박희순 작가의 제주어 생태 동시집 '나는 꽃이야, 너는'을 컬러링북과 '시인이 직접 읽어주는 동시 낭송', '보며 따라 쓰는 제주어 공책'으로 새롭게 구성한 제주어 생태 동시 컬러링북이다.

저자는 '작가의 글'에서 책을 읽는 방법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책장을 펴고 표준어로 된 동시를 먼저 읽은 후 들꽃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느낌과 생각을 친구들과 이야기해볼 것을 권한다. 그리고 제주어 동시를 따라 써 보면 "제주어가 표현하는 것들의 의미를 알아차리는 기쁨이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꽃 그림을 완성하면 된다. 여기서 그림을 그리고 동시를 쓰는 순서는 바뀌어도 괜찮다.

시인과 화가는 이번 들꽃 편에 이어 제주의 새 이야기로 '엥기리젠 2'를 준비 중이다. 문학산책. 1만5000원.



# 머들이네 밭담 이야기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밭담'을 담은 그림책이다. 출판사는 "밭담은 밭과 밭을 가르는 경계 역할도 하지만, 바람 많은 제주에서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또한 소나 말, 야생동물들이 밭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한 울타리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얼기설기 쌓인 밭담은 구멍을 통해 바람길을 내며 강한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책은 제주를 찾은 한 가족에게 밭담의 유래를 들려주는 구조로 짜여졌다. 책 말미엔 돌의 섬인 제주와 세계유산으로서의 밭담을 소개하는 글이 더해졌다.

한편 '머들'은 돌무더기를 이르는 제주어로, 농사를 짓기 위해 밭의 돌을 골라내 한쪽에 쌓아둔 돌무더기를 말한다. 글 김정희·그림 김동호. 한그루. 1만5000원.



# 엄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나요?

산책을 하던 중 갑자기 딸이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나요?"

엄마는 "그럼, 물론이지."라고 대답했는데, 딸은 사탕을 많이 먹어서 이가 썩어도, 엄마의 뾰족구두를 망가트려도,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원피스에 그림을 그려도, 언제나 나를 사랑하냐고 되묻는다.

그런데 엄마도 알고 싶다. 딸이 좋아하는 사탕을 못 먹게 해도, 딸이 무서워하는 곳에 데려가도, 딸은 엄마를 언제나 사랑할까?

은희 작가의 첫 그림책 '엄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나요?'는 엄마와 딸의 사랑스러운 대화를 보여 주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봄봄. 1만5000원.



# 개미야 미안해

오지연 시인이 최근 펴낸 동시집이다.

어느 날 개미의 그림자를 보고 놀란 시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미에게 무척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개미 그림자처럼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을 혹시 눈여겨보지 않아서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단다. 그 마음을 동시집 '개미야 미안해'에 담았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어린이들이 어리다고 해서 자기만의 생각이 없거나 맘이 아프지 않은 건 아니"라며 "어린 친구들은 비록 작고 여리지만, 동물이나 꽃이나 자기보다 약한 것들을 보듬고 어루만지는 고운 마음과 손길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그림 김동영. 청개구리. 1만2500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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