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해들어 제주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의 인기가 예전보다 시들해지고 있다. 국비 지원 축소 등으로 할인 판매가 사라지는 등 제도가 바뀐 부분도 있지만 판매나 유통방식이 시대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ㅣ판매·사용 모두 작년 대비 60%대
올해 4월 말까지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누적 판매액은 69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60억원보다 65% 수준에 불과하다.
4월까지 누적 사용액도 9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1297억원보다 69.4%에 머물러 있다. 제주자치도가 농민수당이나 아동체험활동비 등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는데도 판매·사용액 모두 예년만 못하다.
윤석열 정부차원에서 지역화폐 발행을 억제하면서 국비 지원이 줄어 할인 구매가 사라지고 사용에 따른 포인트 적립 방식으로 바뀐게 판매액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차원의 온누리상품권 이용 할인이벤트가 급증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통시장이나 상점가 등을 대상으로 1차산품 환급 이벤트를 진행하며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자 '탐나는전'의 대체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자치도는 추경 예산을 통해 그동안 3~5% 적립되던 포인트 적립률은 7%까지 확대할 예정이지만 시들해진 인기를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ㅣ판매·유통방식 다양화 필요
제주에서 지류형 '탐나는전'의 최대 사용처는 제주 특유의 문화인 관혼상제 답례품 제공이다. 그런데 '탐나는전'의 경우 주말과 휴일에는 지류형을 구매할 수가 없다. 주요 판매처인 농협과 제주은행 등이 폐점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말에 지류형 '탐나는전'을 위탁판해할 수 있는 방안을 우선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탐나는전'의 모바일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쿠폰'이나 '상품권' 형태로 발행, MZ세대들이 쉽게 선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가맹점들도 '탐나는전'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할인률이나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휴일 지류형 판매를 위해 판매 대행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추가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지역화페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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