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우의 월요논단] 한화오션, 美 필리 조선소 인수의 의미

[남동우의 월요논단] 한화오션, 美 필리 조선소 인수의 의미
  • 입력 : 2024. 06.30(일) 22: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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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한화오션은 지난해 5월 한화그룹이 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새롭게 출범한 회사로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화 방산 계열사 가운데 하나이다. 해양사업, 상선사업 및 군함을 건조하는 특수선사업이 주력이며,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을 지향하면서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한화오션이 지난달 21일 노르웨이 에너지 업체인 아커로부터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해 있는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약 139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은 물론 컨테이너선 등 미국 내 대형 상선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해양풍력설치선을 비롯해 다목적훈련함도 건조하고 있다. 민간 상선과 특수선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한 조선소다.

한화오션의 美 필리 조선소 인수가 주는 의미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지만 크게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첫째, 1950년 미국의 해양실습선을 구입하여 전투할 수 있는 함정으로 개조한 후 도입한 백두산함으로 6·25 전쟁의 판도를 바꾼 대한해협해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대한민국이 한 세기가 지나기 전에 미국의 전력 증강 사업 등 미국 시장 진입을 가능하게 해 주는 조선소를 인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그 어느 국가도 실현해 내지 못한 역사적인 대업을 이룬 것이다. 둘째, 중국과 해양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심각하게 훼손된 미국을 상대로 선박 건조사업과 함정 정비사업은 물론이고 함정 건조사업에도 진출해 국격을 높이고 국익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셋째, 세계 일류 국가인 미국 시장의 진입은 전 세계 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필리 조선소 인수는 미국 시장 진출을 가능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글로벌 선박이나 방산시장 선도가 가능하며, 수출 영토를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의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는 성공을 100%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극복해야 할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서 올해 예정된 수상함 사업(울산급 Batch-IV, KDDX 등)과 잠수함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내 내실을 탄탄하게 다지고, 해외에서 그동안 방산시장을 선도해 온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의 뛰어난 업체들과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수주 경쟁에서의 승리와 미국 시장 진출의 염원을 꼭 이뤄내기를 응원한다. 이는 한 방산업체의 큰 꿈을 이루는 것을 뛰어넘어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그리고 우리 안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민의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남동우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예비역 해군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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