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덕의 건강&생활] 녹내장 치료의 열쇠: 꾸준한 안약 사용

[김연덕의 건강&생활] 녹내장 치료의 열쇠: 꾸준한 안약 사용
  • 입력 : 2024. 07.03(수) 01: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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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녹내장은 비교적 천천히 진행된다. 하지만 끝까지 가다 보면 실명에까지 이른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쉬운데 어느새 눈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때 치료를 받으면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약물 순응도, 즉 환자가 처방된 약을 꾸준히 잘 사용하는 것이다. 약물 치료로 녹내장을 조절하는 단계에서 의사는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뿐, 궁극적인 치료는 매일 녹내장 안약을 사용하는 행위를 통해 환자 스스로 하는 것이다.

약물 순응도는 간단히 말해, 환자가 의사의 처방을 얼마나 존중하고 지키는지를 뜻한다.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것은 너무나 기본적이고 당연한 말 같지만, 현실에서는 의외로 많은 이들이 단순히 잊어버리거나 부작용 걱정 등의 사유로 임의 중단한다. 투약을 시작하고 중단하는 것은 모두 의사의 처방을 준수해야 하는 것이지, 환자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미국에서 발표된 논문에서는 녹내장 환자의 약 24%에서 59%가 제때 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녹내장 안약을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첫째, 교육을 통해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환자가 녹내장이라는 질병의 특성과 약물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면, 녹내장 안약을 빠뜨리지 않고 꾸준히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의사는 환자에게 이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 역시 질병과 치료에 대해 잘 파악하도록 한다. 한국 녹내장 학회는 홈페이지 (https://koreanglaucoma.org)를 통해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튜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전문의들도 여럿 있다. 비전문가인 주변 사람들의 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통되는 정보는 적당히 걸러 들어야 한다.

둘째, 복용 일정을 단순화, 일상화해야 한다. 약을 복용하는 일이 너무 번거롭거나 복잡하면 잊기 쉽다. 의사에게 하루 한 번 사용하는 약이나, 두 가지 성분이 섞인 복합제 처방을 부탁한다거나, 투약 시간을 정해 놓고 알람을 설정해 두는 것이 좋다.

셋째, 의사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의사와의 관계는 치료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의사에게 솔직하게 질문하고, 자신의 상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믿을 수 있는 의사의 조언은 약을 꾸준히 사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필자는 환자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투약 시간을 알람으로 설정하고, 녹내장 치료의 지표인 안압의 변화 추이 등을 기록하고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직접 개발한 바 있다. 그만큼 의사 입장에서는 환자가 약을 잘 사용하는 것이 결정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의사는 환자 본인만큼이나 당신의 쾌차를 바란다. <김연덕 제주성모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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