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한국의 저출산 추세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의 출생아 수)이 2022년 0.78명에 이어 2023년 0.72명까지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1명 미만이다. 제주사회 구성원들도 저출산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와미래연구원이 2일 발표한 '저출산에 대한 도민 인식조사' 결과 저출산 문제에 대해 응답자의 91.4%(매우 심각 67.4%, 다소 심각 24.0%)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저출산의 주요 원인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 부담(50.7%)을 꼽았고, 육아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21.9%), 미래에 대한 불안감(17.6%)도 적지 않았다. 저출산 해결에 도움이 될만한 정책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 대부분은 자녀가 있는 가정에 다양한 할인혜택 제공(45.3%)과 남녀가 동등하게 탄력적인 근무 환경(40.9%)을 원했다.
그런데 정부가 출산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저출산 문제가 얼마나 해결될지는 의문이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발표힌 '2023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비관적으로 볼 수밖에 없어서다. 응답자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8.5%에 불과하다. 2020년 조사(39.1%)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청소년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부정적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결혼은 하더라도 아이를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응답이 60.1%에 이른다. 때문에 아무리 출산 장려정책을 펼친들 이같은 청소년들의 인식을 어떻게 바꿔나가느냐가 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