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지금 장마철로 들어섰다. 제주에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29일에도 시간당 81㎜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 침수로 인해 도로를 통제하고, 하수관과 오수관의 역류로 인해 맨홀 뚜껑이 열리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의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장마철에 이처럼 집중적인 강우로 인해 커브 구간이나 물 빠짐이 잘 안돼 물고임이 생긴 구간을 과속으로 통과하다 보면 물 튀김으로 인해 다른 차량의 시야를 가리거나 수막현상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수막현상은 차량이 빗길과 같이 물이 고여있는 장소를 고속으로 주행하면 차량의 타이어 트레드에서 물을 밀어내는 능력을 초과하면서 차량의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생겨 차량의 바퀴가 도로로부터 떠서 미끄러지듯이 진행하는 현상이다.
차량의 타이어가 도로와의 접지력을 잃게 되면 차량의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도 의도하는 대로 차량의 조향이 되지 않고 한쪽으로 쏠리게 되거나, 도로를 이탈하거나, 갈지자로 움직이는 등 운전자가 제어하기 힘든 현상이 발생하면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시 수막현상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타이어의 마모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고, 마모가 많이 되었다면 타이어를 교체하고, 앞서가는 차가 물보라를 일으키면 당연히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또한, 양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운전하는 안전운전을 권하고 싶다. <강병훈 제주서부경찰서 교통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