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륜동 주민자치위와 함께 ESG 실천 사회적 책임 이행속골에서 출발해 법환포구까지 약 1시간 동안 구슬땀
[한라일보] 서귀포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무원연금공단직원들이 지난달 25일 올레길 7코스에 있는 '대륜동 해안 올레길'에서 플로깅(plogging)을 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ka upp; 줍다)'과 '조가(jogga; 조깅)'의 합성어로, 쓰레기를 주워 가며 조깅하는 환경 보호 활동이다.
지난달 25일 공무원연금공단이 서귀포시 대륜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대륜동 해안 올레길'에서 플로깅(plogging)을 하기전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국기자
이날 행사에는 서귀포시 대륜동 주민자치위원 20여 명이 처음으로 함께해 플로깅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플로깅이 진행된 '대륜동 해안 올레길'은 '올레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올레 7코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법환포구와 속골이 자리하고 있다.
법환포구는 '막숙개'라고도 불리며 섶섬과 새섬, 문섬, 범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속골은 일 년 내내 유량이 풍부한 용천수가 솟아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피서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주변에는 울창한 종려나무 숲과 선인장 꽃이 우거져 이국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이들은 장갑·집게, 쓰레기봉투 등을 이용해 속골에서 법환포구까지 가면서 약 1시간 동안 플로깅을 전개했다.
공무원연금공단 문형은 부장은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플로깅을 함께 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플로깅을 통해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이 더욱 높아졌다"고 언급하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는 생각과 동시에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제주도에서 추진 중인 '2040플라스틱 제로' 운동과 올레길, 해변을 가꾸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제주도로 이전한 지 아홉 돌을 맞이하는 공무원연금공단은 2016년부터 제주 올레길 7코스 전담기관으로 지정되어 외돌개부터 월평마을까지 이어지는 14.7㎞의 올레길을 관리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공단 임직원들의 노력을 모아 '걷고 주우며'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들의 노력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올레길 우수관리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으며, 2020년 9월에는 전국 공공기관 최초로 제주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중문색달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채택했다. 이를 통해 해양 쓰레기를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여름철 해수욕객들이 깨끗한 제주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들의 노력은 해양수산부 주관 반려해변 전국대회에서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상을 수상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날 플로깅 행사에 참여한 현용주 대륜동주민자치위원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공무원연금공단과의 상생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행사로 공공기관에 대해 갖고 있던 높은 벽이 사라지고 서로 더욱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공무원연금공단 김희빈 대리는 "직원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플로깅에 참여를 했다"며 "일상의 작은 활동이 모여 큰 힘이 되는 것처럼 앞으로도 청정한 제주를 지키기 위해 활발한 플로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 9년 동안 지역민들과 함께 땀 흘리며 성장제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대표 ‘터줏대감’경력단절 재도전 지원 등 프로젝트 국무총리 표창
공무원연금공단은 2015년 9월 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서귀포 혁신도시에 새 둥지를 틀었다.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주도, 서귀포에 녹아들며 지역민과 같이 숨 쉬고 산에서 바다서 함께 땀 흘리며 성장해왔다.
제주혁신도시는 서귀포시 서호동·법환동 일원 (신시가지 동쪽) 면적 113만5000㎡ 부지에 조성됐다. 이곳에는 공무원연금공단을 포함해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국립기상과학원, 국세공무원교육원, 국세상담센터, 국세청 주류면허지원센터, 한국정보화진흥원 NIA글로벌센터, 국제교류재단 등 8개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낯선 제주도에 자리 잡은 공단은 어느덧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을 대표하는 터줏대감이 되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2022년부터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공동정책위원장(이사장)으로 참여하며 환경오염, 유기동물, 해외 이주민 언어장벽 등 지역문제 해결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고령화, 저출산, 경력단절 등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중장년의 역량을 활용한 세대돌봄가 양성 사업을 추진했다. 퇴직공무원을 포함한 제주도 내 중장년층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돌봄 역량강화 교육과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현장실습을 진행해 16명의 세대돌봄가를 양성했다. 이를 통해 중장년세대의 경력단절과 아동 돌봄의 공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돌봄 모델을 구축한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루었다.
왼쪽부터 현용주 위원장, 문형은 부장, 김희빈 대리.
매주 화요일마다 노약층 250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며 마음뿐 아니라 밥심(心)도 나누었다.
공단은 제주도를 이끌어갈 미래세대 양성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임직원이 기부한 사회공헌기금을 재원으로 이전 후부터 올해까지 약 33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이러한 노력에 더해 2019년부터 제주대와 함께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오픈캠퍼스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도부터 4년 연속 이전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비율을 초과 선발하여 지역사회 채용과 장애, 보훈 등 사회형평 채용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특히 재작년에는 의무채용비율(30%)을 크게 상회하는 46.2%, 작년에는 36.8%의 우수한 채용실적을 달성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제주도교육청,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제주대 등 도내 25개 주요 기관이 협약하여 올해 출범한 제주도민대학의 서귀포캠퍼스로 지정되며 서귀포 교육문화 격차 해소와 평생교육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작년 8월 취임한 공무원연금공단 김동극 신임 이사장은 취임사와 4·3평화공원 방명록에서 "각별한 청렴의식으로 사회적 신뢰를 쌓아가고, 제주도의 화합과 상생을 위해 나아가는데 늘 함께하겠다"며 제주와의 상생 의지를 다시금 다졌다. 공단과 제주도가 걸어온 길뿐만 아니라 앞으로 함께 나아갈 길도 희망차고 아름다운 꽃길이기를 기대해 본다.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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