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의 문화광장] 국내 최초의 AI영화제가 열렸다

[김정호의 문화광장] 국내 최초의 AI영화제가 열렸다
  • 입력 : 2024. 07.08(월) 22: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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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2024 경상북도 국제 AI 메타버스 영화제가 6월 15일 구미시에서 열렸다. 생성형 인공지능에 기반을 두고 영화 속 모든 이미지나, 캐릭터, 음성, 사운드, 등을 실제 촬영 없이 만들어 내는 AI 영화에 중점을 둔 영화제는 국제적으로도 두바이에서 열린 제1회 AI 국제 영화제 등 소수에 불과하다. 두바이 영화제에서는 우리나라의 권한슬 감독의 3분 분량의 영화가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https://aifilmfest.ae/film/one-more-pumpkin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경북 AI 메타버스 영화제의 개막작은 5분 분량의 'witness' 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인공지능이 의식을 갖게 되어, 윤리의 문제에 봉착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Midjourney, Gen-2 by runway/ DomoAi, Suno를 이용해서 생성되었다. Pika, 루마 AI, comfyUI, Sora, Lumiere, Vidu 등의 툴이 있다. 영화제의 예술 총감독은 제주 출신 영화감독이며 동국대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양윤호가 맡았다. '별들의 고향"의 이장호 감독이 심사위원장, 만화가 이현세 작가가 고문을 맡았다. 영화제에서는 AI 영화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포럼도 개최되었다. 매체의 민주화로 아이디어와 스토리만 있으면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긍정적인 면과 사람을 대체하여 발생하는 실업의 문제, 인공 지능을 학습시키는 데에 활용한 기존의 이미지와 영상, 사운드 등의 저작권의 문제 등 새롭게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도출될 것이라고 본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크나큰 수입을 올리고 기존의 전통적인 방송국들도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한 수익 창출에 나서듯이, 기존 영화와 새로운 AI 영화가 공존하는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고, 누구나가 창작이 가능한 상황에서, 소비자가 돈과 시간을 들여가면서 볼 영화를 어떻게, 어떤 작품을 선택하는가 하는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안 84의 웹툰도 그의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세세한 덧칠이나, 배경 등을 그려 넣는 분업 작업과 훈련과정이 있었으며, 이현세 만화가가 그리는 만화들도 온전히 자신만의 노동으로 그려진 만화는 아니었다. 이런 세세한 부분을 AI가 대체하게 된다는 것은 명확하다. 이현세의 모든 만화를 인공지능에 학습시키면, 이현세 스타일의 그림 그리기를 AI가 하게 된다. 이 경우에 이 만화는 이현세의 것인가 하는 원저작권의 문제도 발생한다. 기계 복제 시대의 예술에서의 아우라는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반전 오페라 '지옥의 묵시록'(1979)을 연출한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은 2년여의 필리핀에서의 영화제작을 다룬 다큐멘터리 '하츠 오브 다크니스: 필름메이커의 아포칼립스'의 끝부분에서 먼 훗날, 어린 소녀가 컴퓨터만 가지고 글을 쓰듯이 영화를 만드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비전을 영상으로 옮기기 위해 자신처럼 힘든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온다고 예언한 것이다. <김정호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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