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매관매직은 무슨 마술인가요? 어느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질문이다. 언뜻 농담 같기도 한 이 질문에 마술사가 답했다. "매관매직은 벼슬을 돈을 받고 파는 걸 말해요. 마술이 아니에요!"
매관매직의 '매직(賣職)'이 'Magic'이라고 착각한 질문자, 그 질문에 성실히 답하는 마술사. '청렴'이라는 단어를 듣자 문득 이 문답이 떠올랐다. 매관매직을 하던 사람들이 이 문장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어쩌면 매관매직이 그들에게 마술 같은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눈속임'이라는 면에서 말이다. 하지만 벼슬을 돈으로 산 이들은 절대 떳떳할 수는 없었다. 벼슬을 가진 이들은 나라의 돈을 받고 백성들을 위해 일했다. 그들이 백성들 앞에 당당했을까? 아니, 먼저 자기 자신에게도 당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 매관매직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어떤 부정이든 마찬가지다. 해놓고 하지 않은 것처럼, 눈속임으로 감춰보려 해도 잘못은 지저분한 기록을 남긴다.
답변자의 직업은 스스로 공개하길 선택하는 것이다.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한 눈속임, 거짓을 공연하고 그 기술을 연마하는 마술사. 그 세 글자를 당당히 표시한 이의 말이다. 나도 다시 한번 이렇게 감히 주장하고 싶다. "매관매직은 마술이 아니에요!" <신지민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