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제주농업, 변화를 예고하다] (3)명품 제주특산품으로 육성

[지속가능한 제주농업, 변화를 예고하다] (3)명품 제주특산품으로 육성
제주흑우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운다
  • 입력 : 2024. 07.15(월) 05: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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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향토자원 제주흑우 브랜드 육성 전략 수립
개량방향 설정·사육시스템 강화·시장 확대 초점
축산업 고질적 민원 ‘악취’ 개선 대책 마련에 집중


[한라일보] 제주 1차 산업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축산업은 제주의 1차 산업의 경쟁률을 높이고 식문화를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축산업 중 제주흑우는 고려, 조선시대 삼명일(임금생일·정월 초하루·동지)에 정규 진상품으로 지정됐고, 나라의 주요 제사 때도 제향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흑우는 지난 2004년 FAO(국제식량농업기구) 한우 품종의 한 계통으로 공식 등록된 데 이어 2013년 7월에는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됐다. 더욱이 제주흑우는 제주흑돼지, 제주토종말과 함께 3대 보물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제주흑우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돼 주목된다.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어떻게=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제주흑우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키 위해 민관 합동 거버넌스를 구축해 운영하며 '향토자원 제주흑우 브랜드 육성 전략'을 수립했다.

제주흑우는 한우에 비해 출하일령이 길고 출하체중도 적어 생산비가 늘어나 경제성이 낮은 편이다. 이로 인해 농가 사육두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품질 균일성이 떨어져 대중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평균 출하일령 및 체중을 비교하면 한우가 30개월이 737㎏인 반면 제주흑우는 36개월인데도 645㎏에 그쳤다. 제주흑우의 경우 최근 10년간 총 두수는 2014년 1637마리, 2018년 1405마리, 2020년 1361마리, 2022년 1087마리, 2023년 1282마리로 10년 사이 400여 마리가 감소했다.

이에 도는 최근 한우 사육두수 증가와 사료값 상승 등으로 한우산업 경치 침체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한우를 대체할 제주흑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이번 브랜드 육성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사육두수를 4000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향토자원 제주흑우 브랜드 육성 전략에는 ▷개량방향 설정 ▷사육시스템 강화 ▷유통시장 확대 방안이 담겼다.

개량방향 설정과 관련해서는 순종(축산진흥원)과 실용축(축산진흥원, 육종농가)을 구분해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순종개량을 위해 고능력 흑우 수정란 생산·공급으로 기초집단을 확대해 우수 종모우 선발(연 3~4두) 및 정액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실용축 개량은 검증된 한우, 흑우, F1 종모우 등을 활용한 교배체계별로 농가가 원하는 방식의 번식자원을 제공하고, 향후 도축성적 등을 통해 최적의 암소 교배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또한 농가가 보유한 우수 흑모색 소에 대해 찾아가는 농가 정액 채취 및 공급으로 흑우 사육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민관 거버넌스를 운영해 육성전략 수립에 따른 추진상황을 점검·공유할 계획"이라며 "제주흑우의 증식과 체계적인 개량을 통해 명품 제주특산품으로 육성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축산업의 악취 관리는=하지만 축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악취 문제다. 양돈산업은 경제성장과 육류 소비량 증가로 비약적 발전을 해왔으나, 일부 농가 가축분뇨 부적정 처리 및 악취 등으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악취 저감을 위해 시설개선 등 지속적으로 투자되고 있으나 쾌적한 생활환경을 요구하는 민원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민원 발생 건수를 보면 2020년 1535건에서 2021년 1886건, 2022년 1568건, 2023년 1998건,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 464건 등 매년 수천여건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악취관리지역 지정, 정화방류수 수질기준 강화, 악취저감시설 의무화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환경친화적 축산으로 적극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악취 민원의 주요 원인과 문제점은 크게 농가관리, 유기질비료·축산외 타시설, 시설노후화, 부동산 가격 상승, 표준공법 부재, 악취측정법 등으로 나뉜다.

농가관리 측면으로는 분뇨 적체, 악취저감시설 관리미흡, 축사 청결관리 불량, 퇴비 부숙관리 미흡 등으로 농가 악취저감 인식 및 자구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유기질비료·축산외 타시설 측면으로는 농번기 시비철 미부숙된 악취가 발생하는 유기질비료 시비 등 축산시설 외 타 산업의 악취 발생에 대해 대부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식되고 있다.

아울러 도내 부동산 가격상승 대비 축산농가 인근지역 부동산 거래 비선호 등으로 인한 불만으로 민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악취를 잡기 위해 제주도는 실효성 있는 축산악취저감 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예산 58억8500만원을 투입해 양돈장 56개소에 대한 악취저감시설을 지원했으며, 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예산 290억원을 투입해 노후 돈사 25개소에 시설 현대화 지원을 추진했다.

특히 지난해 전 농가 악취관리 수준 4단계 분류 및 최하위단계 농가 컨설팅을 추진했으며, ICT 악취관리 시스템 시법운영을 통해 농가 모바일 알림 서비스 개발 및 제공했다. 이와함께 양돈농가 맞춤형 시범사업 추진일환으로 양돈농가 11개소에 고착슬러지 제거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더불어 가축분요 에너지화 기반 마련, 현장여건 고려한 제도개선, 깨끗한 축산농장 및 환경친화축산농장 지정 비율 전국 1위 등의 성과를 올렸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양돈장 악취관리 전문가 컨설팅 지속 추진을 통해 악취관리 수준 상향화를 추진하며 ICT 양돈장 악취모니터링 시스템 데이터 분석 및 농가설치 확대로 악취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깨끗한 축산농장 및 환경친화 축산농장 지정비율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양돈산업 지역주민 상생협력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

이태윤기자

※이 기사는 한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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