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잠 못드는 밤 '악취로 문도 못 연다'

열대야로 잠 못드는 밤 '악취로 문도 못 연다'
서부지역 주민 참여 모니터링 결과 32.3% 감지
상명·조수리 하루종일 심각 일상생활속 큰 불편
아침·밤마다 심화… 양돈·양계농가 83% '주범'
  • 입력 : 2024. 07.30(화) 17:45  수정 : 2024. 08. 01(목) 15:08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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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양돈지역이 밀집한 제주 서부지역의 악취 발생이 여전한 가운데, 주민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의 체감도가 보건당국의 조사한 수치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여름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에도 악취로 문을 열지 못하는 실정이다.

30일 제주악취관리센터가 최근 공개한 '2024년 2/4분기(4~6월) 주민참여형 악취모니터링 시스템 운영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생활 속 악취를 모니터링한 결과, 1만4131회 입력값 중 무취 9569회(67.7%)를 제외한 악취 감지횟수는 4562회(32.3%)에 이른다.

모니터링 요원은 제주시 애월읍·한림읍·한경면과 서귀포시 대정읍 등 서부지역 12개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7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주거지 기점 마을 내에 모니터링 지점을 설정해 1일 1회(오전 6~9시, 오전 11시~오후 5시, 오후 7시~11시) 모바일 앱을 통해 냄새 강도, 취기, 특이사항 등을 입력했다.

월별 모니터링 분석 결과 4월 31.0%, 5월 32.0%, 6월 33.7%로 기온이 오르고 습해지는 장마철 동안 악취 발생 빈도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한림읍 상명리가 가장 심했다. 4월 65.1%, 5월 85.5%, 6월 98.0%로 주민들은 하루 종일 악취에 시달려야 할 지경이다. 한경면 조수리도 4월 70.4%, 5월 65.4%, 6월 70.1%로 주민 실생활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악취 발생은 대부분 양돈·양계농가에서 비롯됐다. 악취 감지횟수에서 돈사취가 3466회(76.0%)로 절대적으로 많았다. 이어 계사취 327회(7.2%), 우사취 111회(2.4%). 퇴비 40회(0.9%) 등이다.

시간대별 악취 감지는 야간 2071회(45.4%), 오전 1625회(35.6%), 오후 866회(19.0%) 등이다. 야간과 오전 시간대가 높았고 시간대별 기온·풍향·풍속 등 기상조건과 농가 운영시간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지난 2분기에 제주악취관리센터가 이들 12개 마을·216개소(지점 100, 구간 116)에 대해 악취모니터링을 했다. 54일간 악취모니터링을 한 결과, 1080지점 가운데 112회(10.4%), 1248개 구간 중 247회(19.8%) 악취가 감지됐다. 지점만을 놓고 보면 2021년도 15.3%에서 올해는 10.8%로 4.5%p 감소했다.

센터 측은 "올해 모니터링에서는 코스별로 구간을 설정해 그 범위를 확대했다"며 "악취 다발지점 시료 채취시 발생하는 기상변수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 모니터링 운영시 취약시간대에 발생하는 악취의 감지양상을 조사해 시간대별 현황 데이터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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