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속 뜨겁게 달궈진 제주 '비상사태'

연일 폭염속 뜨겁게 달궈진 제주 '비상사태'
한 달째 열대야에 최대전력수요도 3일 연속 최고치 경신
바닷물은 고수온 경보… 도 "양식넙치 폐사 원인 파악중"
월동채소 철저한 육묘관리… 상담실·현장지원단 운영도
  • 입력 : 2024. 08.01(목) 14:34  수정 : 2024. 08. 04(일) 14:06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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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연일 폭염 날씨 속에 제주섬은 물론 바닷물까지 뜨겁게 달궈지며 비상사태다. 지난 7월 폭염일수는 18일로 역대 최장일을 갈아치웠고, 고수온 경보에 양식장에선 넙치가 폐사했다. 각종 냉방기 사용으로 전력수요도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북부·제주지방기상청) 지점에서 일 최고기온이 33℃를 넘은 날(폭염일수)은 18일로 평년값(1991∼2020년 평균) 4일에 견줘 4.5배에 달했다. 제주도(제주·서귀포·성산·고산의 평균)의 폭염일수도 5.3일로 2017년(5.8일)에 이어 역대 2번째다.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 25℃ 이상)도 지난달 제주(북부) 지점에서 25일 발생했다. 이는 2013년·2017년·2022년의 26일에 이어 2번째로 많고, 평년(11.7일)의 2배 이상으로 한 달째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 26일, 서귀포 20일, 성산 19일, 고산 14일 등이다.

현재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으로 7월말 기준, 온열환자는 55명에 이른다. 7월에만 50명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 해안에는 낮 기온이 33℃ 이상, 최고체감온도가 35℃ 내외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겠다"며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수요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29일∼31일 사흘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의하면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7시 기준, 제주지역 최대전력수요는 1138.8㎿로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1123.8㎿)를 갈아치웠다. 당시 전력 공급 예비력은 202.3㎿, 예비율은 17.8%였다.

연일 밤낮 없는 무더위에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며 전력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바닷물도 뜨겁게 달궈져 제주해역에 지난달 31일 오후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다. 해양수산부는 31일 오후 2시를 기해 고수온 주의보를 경보(위기단계 '심각 1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도내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추정되는 넙치 폐사(3600마리)가 발생해 제주특별자치도가 관계기관과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다. 넙치 폐사 신고는 올해 첫 사례다.

이와함께 양돈장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돼지 208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한 데 이어 26일까지 도내 양돈 농가 13곳에서 모두 510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월동채소 육묘 관리도 비상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월동채소 육묘시기를 맞아 8월부터 10월까지 '월동채소 육묘 상담실'과 '현장기술 지원단' 운영 등 농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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