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올 여름, 제주 바다가 위험하다

[종합] 올 여름, 제주 바다가 위험하다
고수온·저염분수에 구멍갈파래·해파리까지
양식장 피해 잇따라… 마을어장 유입 초긴장
  • 입력 : 2024. 08.11(일) 15:38  수정 : 2024. 08. 12(월) 20:47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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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양수산연구원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

[한라일보]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고수온에 양쯔강 방류에 의한 저염분수 등으로 제주 바다가 위험하다. 여기에 일부 해변에서의 구멍갈파래 이상 번식과 맹독성 해파리 출현도 잦아지면서 위기 상황이다.

11일 제주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실시간 표층 수온은 서귀포 32.0℃, 영락리 31.8℃, 중문·마라도 각 31.6℃, 가파도 31.4℃ 등으로 서귀포해역의 바닷물 온도가 매우 높다. 제주시의 제주항의 표층 수온도 31.6℃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제주해역에서의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제주해역에 대한 고수온주의보 발령에 이어 3일 후인 31일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다. 위기경보는 심각 수준으로 격상됐고, 이에 따른 양식업체의 피해도 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도내 25개 양식장에서 넙치 등 35.1t가량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고수온경보는 수온이 28℃, 3일 이상 지속되면 발령된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육상양식장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는 고수온으로 인한 수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와 함께 액화산소 등 재난대응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11일부터는 고수온 대비 합동대응반과 대응상황실을 운영 중이며, 고수온 피해 양식장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오영훈 지사가 지난 10일 서귀포시 대정읍 육상양식장을 찾아 양식장의 피해상황을 살피고 양식어업인들과 소통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이와 함께 도는 제주 서부해역에 저염분수를 확인, 지난 9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응(행동요령) 1단계를 발령했다. 저염분수 물 덩어리가 마을어장에 유입되면 전복, 소라 등의 폐사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행정 당국이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앞서 도는 지난 8일 제주 서부해역 5~6마일(8~9.7㎞) 지점에서 염분 농도 25~26psu(바닷물 1㎏에 녹아있는 염분이 25~26g 수준)의 저염분수를 관측했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제주 서부해역 저염분수는 바닷물과 섞이며 제주 동쪽으로 통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진로 변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철저한 대응이 요구된다.

제주에서 저염분수 대응 단계가 발령된 것은 2016년으로 당시 도내 어촌계 11곳에서 소라, 전복 70㎏이 폐사했다. 역대 가장 피해가 컸던 것은 1996년으로 당시에는 전복, 소라를 비롯해 오분자기, 성게까지 무려 184t(피해액 59억원)이 폐사했는데, 차후 조사를 통해 중국 양쯔강 담수 유출로 인한 저염분수 피해로 밝혀졌다. 이후 2003년, 2004년에도 저염분수 대응 2단계(마을 어장 유입)가 발령된 적이 있지만, 다행히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갔다.

이와 함께 올 여름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섭지해수욕장 등에 구멍갈파래가 대거 밀려와 이상 증식하며 해안 경관을 망치는 것은 물론 악취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제주시 도두항, 서귀포시 성산포항 등 연안에서 지난 1일 기준 노무리입깃해파리 출현율이 71.4%를 기록했다. 현재 제주 해역 전역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특보가 발령된 상태로 주의가 필요하다. 백금탁·김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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