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란의 문화광장] 올림픽과 문화예술: 스포츠를 넘어선 세계인의 축제

[김미란의 문화광장] 올림픽과 문화예술: 스포츠를 넘어선 세계인의 축제
  • 입력 : 2024. 08.13(화) 01: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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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림픽은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넘어선 거대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은 단순히 선수들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장이 아니라, 주최국의 문화적, 예술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무대가 되고 있다. 올림픽을 통해 문화와 예술이 스포츠와 결합하여 개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더 나아가 문화예술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막식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자리로, 예술적 표현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무대로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대규모로 선보이며 웅장한 퍼포먼스를 통해 인상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중국은 이를 통해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며 국제적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은 영국의 문학과 음악, 산업혁명 등의 문화적 유산을 창의적으로 표현하여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비틀즈의 음악 등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적 요소들이 총출동한 개막식은 올림픽이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넘어 문화 교류의 장임을 잘 보여주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는 처음으로 야외 개막식을 진행하며, 도심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새로운 형식의 무대를 선보였다. 파리는 '예술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창의적이고 대담한 시도를 통해 올림픽 개막식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개막식은 스포츠 경기를 넘어 예술적 감동을 주고, 국가의 정체성과 비전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올림픽은 건축과 디자인 측면에서 도시의 새로운 얼굴을 창조하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올림픽을 통해 주최국은 대규모의 경기장과 시설을 건설하며, 도시의 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랜드마크를 창조한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일본의 근대 건축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는 국립 요요기 경기장(실내 경기장)이 설계되었고, 1972년 뮌헨 올림픽은 혁신적인 조경 계획을 통해 도시 환경을 개선하여 오늘날까지도 사랑받는 공간으로 남아있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단순한 스포츠 시설을 넘어 문화적 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올림픽은 도시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건축물과 디자인을 통해 한국의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며, 도시의 국제적 이미지 변화를 가져왔다. 올림픽을 통한 도시 발전은 지역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 세계인에게 해당 도시를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부여하기도 한다.

올림픽은 전 세계가 하나로 모여 스포츠 정신을 나누는 축제일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가 교류하고 융합하는 장이 된다. 올림픽은 주최국뿐만 아니라 참가국 모두의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며, 글로벌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의 문화예술 공연은 문화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각국의 문화 고유성과 세계적 맥락을 동시에 포용하는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문화예술은 올림픽의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올림픽을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올림픽 기간 내내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는 참가국 간의 문화적 이해와 우정을 다지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그리고 올림픽은 스포츠와 예술,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적인 이벤트로, 주최국의 문화적 자산을 세계에 알리고 국가의 이미지를 향상시킬 중요한 기회가 된다.

따라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올림픽은 진정한 문화의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의 올림픽에서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고,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을 창출해 내기를 기대해 본다. <김미란 문화예술학 박사·공연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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