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과거 제주도민들의 삶의 근간은 용천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용천수가 도민들의 생명수 역할을 했던 것이다. 용천수는 대수층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이다. 도민들에게 소중한 자연자원인 용천수가 4곳 중 1곳만 활용될 뿐 대부분의 용천수는 전혀 이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용천수 646개소 가운데 상수원수 등으로 활용 중인 용천수는 162개소(25.1%)에 불과하다. 도가 2015~16년 용천수 전수조사한 결과, 용천수는 1025곳으로 그중 661곳이 보전관리 대상이다. 이후 매립, 멸실 등으로 관리 대상 용천수 15곳이 줄었다. 현재 활용하는 용천수는 상수원 17개소(2.6%), 생활용 99개소(15.3%), 농업용 44개소(6.8%), 소화용 2개소(0.3%) 등이다. 나머지 484개소(74.9%)는 용출량이 적고 공유수면 등에 위치해 있어 활용이 어려운 상태다.
지난해 제주도는 2025년부터 용수가 부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상수도 시설용량을 하루 44만4000㎥로 추산하고 있지만 그 수요는 하루 50만1000㎥로 대다본 것이다. 이런 예측대로라면 2025년엔 하루 5만7000㎥의 용수가 부족하다. 알다시피 제주의 수자원은 거의 지하수(2021년 기준 88.5%)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자원의 다변화 필요성이 달리 나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수자원인 용천수도 눈에 띄게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하수를 대체할 수 있는 용천수의 보존·관리는 물론 활용대책을 적극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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