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피해자 보호… 걱정말고 신고를" [경찰의날]

"사이버범죄 피해자 보호… 걱정말고 신고를" [경찰의날]
[제79주년 경찰의 날] 유나겸 제주 사이버범죄수사대장
"갈수록 어려지는 범죄자들 속이는 것이 가장 어려워"
"SNS 이용 시 업로드·첨부 링크 확인 등 항시 유의를"
  • 입력 : 2024. 10.17(목) 17:20  수정 : 2024. 10. 20(일) 19:52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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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경찰에 입직한 유나겸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장은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10년 가까이 사이버범죄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범인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는 말이 있듯 경찰수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현장조사이다. 하나둘씩 증거를 수집해 조합하다보면 범죄현장은 그날의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사이버범죄도 마찬가지이다. 흔히들 사이버에는 범죄현장이 없다고 말한다. 가상의 공간인데다가 국가까지 넘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관들에게 범죄현장은 곧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이버공간. IP, 로그인자료 등 범인의 흔적은 반드시 남는다. 자그마한 단서라도 발견된 순간 추적은 시작된다. 오는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그 추적의 중심에 있는 유나겸(42)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장을 만나봤다.

"위장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계속 질문을 던지더라고요. 막내 수사관과 제가 머리를 싸매면서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나요"

유 대장은 2006년 경찰에 입직한 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약 10년동안 사이버수사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이지만, 그에게도 어려움은 존재한다. 유 대장은 갈수록 어려지는 범죄자들을 속이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다. 2019년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일명 'N번방'사건의 주요 가해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좋아하는 만화 등 무수히 많은 질문에 대해 답을 해야할 때마다 머리는 저절로 아파왔다. 당시 막내수사관이 가해자와 비슷한 연령이었기에 의심을 피할 수 있었지만, 유 대장은 수사를 위해 그들의 문화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이 그가 현재까지도 배움의 끊을 놓지 않는 이유이다.

"사이버수사도 언제든지 빠른 검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피해자보호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니 걱정말고 신고해주세요."

외국에 IP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사이버범죄는 국제적 공조를 필요로한다. 여러 나라 상황을 고려하다보니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지만 경찰이 추적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결국 검거로 이어진다. 때문에 경찰이 범죄사실을 빠르게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유 대장은 강조했다.

그러나 사기범죄에 비해 성범죄, 불법도박 등은 많은 사람들이 피해사실을 꺼내기 힘들어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한 범죄들도 많다. 유 대장은 피해자 보호는 물론 유포된 영상의 경우 관계기관과 재빠르게 차단·삭제에 나서고 있으니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범죄 예방을 위해 개인정보 보호 등 몇가지 유의사항을 전했다.

유 대장은 "SNS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것을 업로드하는 행위는 조심해야 한다"며 "주변에서도 혹시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된 것은 아닌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미싱 범죄수법도 교묘해지는 만큼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메시지 첨부 링크는 절대 누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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