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엔날레 준비하는 해외작가들, 제주서 예술적 탐험

제주비엔날레 준비하는 해외작가들, 제주서 예술적 탐험
잇따라 제주 방문 사전 리서치 본격... 결과물 주목
학생 대상 특강, 공동작업 진행 등 지역사회와 교류 눈길
  • 입력 : 2024. 10.28(월) 17:51  수정 : 2024. 10. 29(화) 17:2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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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제주비엔날레 참여작가인 폴란드의 미하우 시타(Michaƚ Sita)와 아니아 필라프스카 시타(Anna Pilawska-Sita)가 작품 제작을 위해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 제주를 방문했다. 지난 17일엔 제주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한라일보] 내달 개막을 앞둔 제4회 제주비엔날레 해외 참여작가들이 새로운 작품 창작을 위해 리서치 차 제주를 방문하며 본격적인 작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제주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 탐구를 통해 얻은 영감을 어떻게 작품으로 표현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리서치 과정에서 작가들이 제주에 머물며 지역 학생, 작가들과 특별한 만남을 통해 교류·소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제주비엔날레가 단순한 예술 전시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28일 제주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제4회 제주비엔날레 해외 참여작가들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제주를 찾아 다양한 장소에서 리서치를 진행한다. 이들은 제주에 머물며 지역 학생, 작가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먼저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 폴란드의 미하우 시타와 아니아 필라프스카 시타가 작품 제작을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 두 작가는 유산(heritage)에 대한 비판적 연구와 예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아티스트 콜렉티브다.

이들은 이번 제주비엔날레에서 일제강점기 군사 기지를 예술·건축적 관점에서 탐구해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2주간 도내 진지동굴과 오름에 대한 사전 리서치를 진행했다.

두 작가는 이 기간 제주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과 만나 특별강연도 펼쳤다. 베트남에서 진행했던 구찌 터널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역사적 유산의 예술적 재해석 방식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학생들의 예술적 시각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 내달 초부터 현장 리서치 기반의 작업을 하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독일 등 해외 참여작가들이 순차적으로 제주에 머물며 작품 제작에 나선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설치·퍼포먼스 작가 아구스 누르아말은 리서치와 더불어 도내 초등학생들과 함께 공동작업을 하고, 그 결과물을 비엔날레에서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표류'를 화두로 던진 제4회 제주비엔날레는 11월 26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83일간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가칭)제주아트플랫폼 등 도내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14개국 40명(팀)의 회화, 설치,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작품들로 구성되며 리서치 기반의 아카이빙 작품부터 하이테크 뉴미디어 아트(메타버스, 인공지능, 프로젝션 맵핑), 커뮤니티 아트까지 폭넓은 형식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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