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상: 조각(에 관한) 리포트' 전시 전경. 아라리오뮤지엄 제주 제공.
[한라일보] 전통적인 조각의 형상과 형태, 재료에 의문을 던지며 동시대적 조각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험해 온 권오상 작가의 작품을 두루 조망하는 전시가 열려 주목을 끈다.
아리리오뮤지엄 제주는 '권오상: 조각(에 관한) 리포트'를 12일부터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5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2025년 9월 2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선 권 작가의 조각 및 사진 19점을 선보인다. 권 작가가 대학생 시절 가벼운 조각을 만들어보고자 시작했던 작품부터 미술사적 명작을 재해석한 신작까지 만나볼 수 있다.
아라리오뮤지엄에 따르면 권 작가는 전통적인 조각의 형상과 형태, 재료에 의문을 던지며 동시대적 조각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며 실험해 왔다. 또 사진이라는 매체를 조각의 재료로 도입하며 조각의 범주를 확장시켰다.
권 작가는 가족과 친구를 찍은 사진을 인화하여 콜라주로 이어 붙여 탄생한 사진조각 '데오도란트 타입(Deodorant Type)' 시리즈를 첫 개인전에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 일상적인 행위가 된 2010년대부터는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30대 시절의 모습부터, 80대 보청기를 낀 할아버지의 모습까지의 이미지를 조합해 이미지 구현의 기술과 시간의 흐름을 담은 '호크니'(2013), 영국의 조각가 헨리 무어의 와상을 재해석한 '기대어 누운 형상'(2024), 한국 조각가 문신의 추상 조각에 대한 탐구와 차용을 보여주는 '권오상 스튜디오를 비추는 문신'(2024) 등을 선보인다.
아라리오뮤지엄 측은 "무겁고 육중한 조각에 반기를 들며 탄생한 권오상의 사진조각은 작품이라는 아우라, 무게와 양감 등이 제거된 가볍고 현대적인 조각"이라며 "작가 또한 미술관과 갤러리라는 한정된 장소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작가나 디자이너,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까지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 그의 작품이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갈지 기대해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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