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봄꽃 소식이 오기도 전에, 제주 곳곳 전시장에선 '예술 꽃'이 피었다. 신비롭게, 때론 찬란하게, 기억 속에 선명한 그 장면을 꽃처럼 활짝 피워냈다. 다가오는 봄 3월, 그 시작을 여는 전시회 소식을 모았다.
|눈으로 보는 풍경의 소리
(사)한국창조미술협회 제주도지회의 열 번째 회원전이 오는 3월 1일부터 제주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는 '제구포신'(除舊布新)'.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의미다. 창립 10년을 넘어 새로운 연표를 맞이한 제주창조미술협회에겐 과거 구태와 구습을 과감히 벗고 변혁과 희망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의 말이기도 하다.
내달 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회원 33명의 유화, 수채화 등 작품 33점이 선보인다. 벚꽃이 만개한 제주시 전농로와 비양도, 성산포구, 속골해변 등에서 마주한 영롱한 순간을 화폭에 펼쳐냈다. 길과 산에서, 바다와 숲에서 전하는 계절의 소리도 눈으로 만나게 한다.
한용국 제주창조미술협회장은 전시 인사말에서 "창작자들에게 10년의 시간은 각자의 예술적 성과가 변화와 완성으로 도모되는 시간"이라며 "그동안 조심스럽기도 하고 주춤하기도 했던 창조미술인들의 열정을 이제야 비로소 마음껏 내보이고자 한다"고 했다.
|신비한 동화와 함께하는 모험
제주시 도남동에 있는 '갤러리카페' 델문도 로스터스에선 신비한 동화 이야기가 일러스트로 전해진다. 전시 이름도 책의 이름과 같은 '투명 나비와 마법의 돌'이다.
책은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며 만난 사막 나비를 떠올리며 동화를 썼다는 서정아 작가와 제주에서 생활하며 제주의 다양한 소재로 그림책 작업을 하는 니카 차이콥스카야의 만남으로 탄생했다. 숲에서 길을 잃은 호기심 많은 소녀 파디야의 모험기다. 다양한 캐릭터와의 만남으로 진정한 용기와 행복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아이, 어른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판타지 동화다. 책을 펴낸 공출판사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우정, 용기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귀중한 교훈을 이야기한다"며 "평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 어른들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에선 동화 속으로 떠나게 하는 다양한 일러스트가 공개된다. 각각의 그림은 파디야의 모험과 만남을 생생히 전달한다. 전시는 3월 1일부터 31일까지 계속된다.

숨(SUM) 김성훈 작 '제1산록도로 창고은하수'.
|다섯 작가의 그 시선
다섯 작가의 '시선'이 담긴 사진전도 3월 17일까지 이어진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갤러리 뱅디왓에서 열리고 있는 도내 사진 단체 '숨(SUM)'의 '시선'전(展)이다. 김성훈, 김현민, 민지현, 정선희, 한준희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 작가는 '시선'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개기 월식, 은하수, 한라산, 반딧불이 등 제주 안팎에서 자신만의 시선으로 건진 풍경을 내걸었다. 전시장에는 작품 촬영 현장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작가들은 "자연의 조각과 도시의 일상을 기록하며, 우리의 이야기를 사진 속에 담아내고자 했다"며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작가의 시선으로 상상하고 다양한 시선들이 마음속에 새로운 울림으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단체 숨(SUM)은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도내 사진 작가들의 모임이다. 숨이라는 이름에는 생명의 숨결이라는 뜻에 더해 제주 '섬'(sum)이라는 의미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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