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준모항시대 승·하선 관광객 체류시간 확대 '관건'

크루즈 준모항시대 승·하선 관광객 체류시간 확대 '관건'
5월부터 내·외국인이 강정항서 승선해 일본~상해 거쳐 강정항서 하선
출발 전과 도착 후 관광객 숙박 등 체류시간 늘려야 지역경제 파급 효과
  • 입력 : 2025. 04.25(금) 16:05  수정 : 2025. 04. 28(월) 16:50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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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입항한 크루즈. 한라일보DB

[한라일보] 강정항(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5월부터 내·외국인들이 크루즈에 승선해 일본, 중국 상하이를 여행한 후 하선하는 크루즈 준모항으로 운영되면서 지역경제 파급 효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준모항 운영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려면 내륙지역 관광객들이 강정항에서 크루즈에 승선하기 전이나 제주에서 하선 후에도 제주에 더 머물고 숙박하며 여행해야 도내 소비 지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대책 마련이 중요해졌다.

제주에서 첫선을 보이는 크루즈 준모항 상품은 13만5000t의 아도라 매직시티호가 모항인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강정항(준모항)~일본(기항지)~상하이~강정항 노선을 연말까지 총 33회 운항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강정항 크루즈 준모항 운영을 앞두고 서귀포시는 지난 24일 '서귀포시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 상설협의체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크루즈 준모항 운영에 대비한 관광상품 연계와 수용태세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회의에는 서귀포시 담당 부서장과 제주도 해양산업과,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제주도관광협회, 서귀포시 관광협의회, 제주관광학회, 제주크루즈산업협회,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선사 대리점, 마을회, 여행사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강정항 크루즈 준모항 운영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면, 준모항 이용객의 1박 이상 체류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과 이용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강정항과 제주항은 크루즈가 8시간 정도 정박했다 떠나는 기항지로, 제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제주에 내려 관광하려는 이들의 출입국 심사에만 3~4시간 정도 걸리면서 실제 체류시간은 4~5시간에 그치면서다.

준모항 상품을 이용하는 관광객의 1박 이상 체류를 유도하는 방법으로는 강정항 연계 대중교통 노선 신설, 공영 관광지와 '탐나오' 연계 할인 혜택, 서귀포 지역 축제와 행사 사전 홍보, 터미널 휴게시설 정비, 수하물 운반·보관 서비스 도입 등의 방안이 제안됐다.

서귀포시는 이번 회의에서 제안된 내용을 바탕으로 준모항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시간 확대와 지역경제 파급효과 제고를 위해 준모항과 연계한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구체화해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강정항 크루즈 준모항 상품은 여행사를 통해 4박 5일(165만원)과 5박 6일(195만원) 일정으로 판매 중이다. 한번 운항할 때마다 50~120명을 모객해 연말까지 약 2500명 정도가 탑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월에 8회 운항 예정인 준모항 상품은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에이티투어 고덕윤 대표는 "현재 준모항 상품 예약객은 제주도민과 내륙지역 관광객이 각각 절반 정도씩"이라며 "앞으로 크루즈웨딩이나 단체관광 상품으로 홍보마케팅을 통해 내륙 관광객이 70%정도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3월까지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는 67회로, 13만614명이 찾았다. 이 중 강정항에는 44회 입항(10만433명)해 지난해 동기(27회, 9만1580명)보다 소폭 늘었다. 올해 제주에는 총 345회(제주항 147회, 강정항 198회)의 크루즈가 입항해 80만명이 찾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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