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 예비창업패키지 선정기업(28개사)을 대상을 'BM고도화 워크숍&네트워킹 밋업데이'를 진행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한라일보]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제주센터)는 스타트업 발굴과 보육, 투자, 스케일업, EXIT(투자 회수), 그리고 재투자로 이어지는 전 주기 창업 지원 체계를 갖춘 지역 창업 전담기관이다. 이 가운데 '예비창업패키지'는 제주센터가 맡고 있는 스타트업 전주기 지원 체계의 출발점으로, 아이디어 단계의 예비창업자들이 사업화를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 기반 창업이 현실화·성장·확장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의 첫 단계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예비창업패키지'의 지원 내용과 운영 체계, 그리고 그동안의 주요 성과를 살펴본다.
│제주 유일 '예비창업패키지' 주관기관… 초기 창업 필수 요소 지원
제주센터는 2019년 주관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올해로 8년째 '예비창업패키지'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2~3월 사업 공고에 나서 서류·발표 등의 절차를 거쳐 우수한 예비창업자 30팀 내외를 선발하고 있다.
제주센터 관계자는 "기술 기반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센터의 '예비창업패키지'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부지원사업이 됐다"면서 "지금까지 160여 팀을 발굴하며 제주 창업 생태계의 모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창업패키지는 기술 기반 창업자에게 필요한 실전 핵심 역량을 단계적으로 갖춰 나가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지원 구조는 크게 ▷사업화 자금 지원 ▷창업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 두 축으로 이뤄져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 예비창업패키지 선정기업(28개사)을 대상을 'BM고도화 워크숍&네트워킹 밋업데이'를 진행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먼저 선정팀에는 평균 5000만 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이 지원돼 마케팅, 시제품(MVP) 제작, 지식재산권 출원 등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MVP 구체화, BM(비즈니스모델) 고도화, 판로 개척,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업별 진단을 통해 비즈니스모델(BM)의 강점과 취약점을 파악해 선정 기업의 스케일업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의 초기 반응을 확인해 제품과 서비스의 방향성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과정에서 법률·세무·특허부터 디자인·기술·사업전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또는 선배기업 멘토와 연계한 밀착형 멘토링이 제공된다.
업계 동향 파악 및 선배기업, 투자사, 지역 창업기관 등과 협업 기회를 넓히기 위한 정기 네트워킹 행사도 핵심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전담 매니저를 배정해 사업 진척도 관리와 자금 집행 점검 등으로 초기 창업 리스크를 줄이는 안전망 역할도 하고 있다.
│탄탄한 후속성장 프로세스 지원 '본격 스케일업'
예비창업패키지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사업화 이후의 후속 성장 지원까지 이어지는 구조에 있다. 많은 창업자들이 큰 부담으로 꼽는 초기 투자 유치 구간에서 제주센터는 직접 투자와 민간 협력 투자사를 기반으로 실제 투자로 연결되는 길을 만들어왔다.
선정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이해도와 실전 역량 강화를 위한 IR 기초 교육부터 모의 IR·실전 IR 데이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제주지역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에는 직접 투자도 실행한다. 또 예비창업패키지 성공 창업 이후 맞춤형 엑셀러레이팅과 R&D자금 지원(TIPS)까지 연결하는 탄탄한 후속성장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한국벤처투자 및 호남권 창업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2025년 광주·전남·제주 스타트업 통합 IR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에서 제주센터 예비창업패키지 선정기업인 ㈜링크스인공지능(대표 황용균)과 ㈜플라이렌즈(대표 이상현)는 IR 피칭과 1:1 밋업 상담을 통해 기업 비전을 소개하고 후속 투자 가능성을 모색했으며, 하이드로라이드(대표 김상재)와 아이디케이유랩(대표 최재흥)은 밋업 세션에 참여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확장 전략을 공유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이러한 체계적 준비 과정은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예비창업패키지 출신 기업 4곳이 정부 기술창업 프로그램인 TIPS에 선정됐고, 지난해 선정팀 중 3곳은 총 3억6500만원의 투자 유치를 이뤄냈다. 특히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에서 발굴된 (주)스펙스는 제주초기스타트업육성펀드 1호 기업으로 3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뒤 딥테크 TIPS에 최종 선정돼 총 15억 원의 R&D 자금을 확보했다. 2023년 선정 기업인 (주)신지게임즈, (주)피터페터, 그리고 2021년 선정 기업인 (주)큰삼촌컴퍼니 등도 후속 투자와 TIPS에 선정돼 자금을 확보하며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냈다.
이처럼 예비창업패키지는 아이디어 단계에서 출발해 투자·스케일업으로 이어지는 첫 단추 역할을 하며 지역 기술창업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을 꾸준히 다져가고 있다.
[인터뷰/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
"예비창업자가 방향 잃지 않도록 지원"
발굴에서 글로벌 진출까지 성장 경로 마련
▶센터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제주 지역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성장시키는 핵심 기관으로, 발굴-보육-투자-스케일업-EXIT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설립 이후 올해 기준 3405개 창업팀을 발굴하고 484개 기업을 보육 시스템에 등록하며 제주 창업 생태계의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올해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한국벤처투자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제주도와 한·일 양국 출자자가 참여하는 100억 원 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제주 스타트업이 보다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
앞으로 센터는 4-Track 전략(테크·로컬·글로벌·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제주가 세계와 연결되는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AI·우주항공·바이오 등 특화 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APEC과 연계한 글로벌 네트워킹 ‘JOIN’ 운영, 그리고 글로벌 펀드 및 해외 스타트업 거점 협력 등을 통해 제주 창업기업의 성장 경로를 더욱 넓혀갈 것이다.
▶예비창업패키지 프로그램의 핵심 취지는=예비창업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유한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실제 시장에서 기능할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일이다.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시장성, 고객 수요, 비용 구조,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 등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많은 예비창업자가 이러한 검증 과정 없이 사업화에 진입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비창업패키지 프로그램은 이러한 초기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비즈니스모델(BM) 고도화, 시제품(MVP) 개발, 시장 검증 등 사업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절차를 단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통해 예비창업자는 사업 방향성을 조기에 확정하고, 향후 투자나 기술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근거 자료를 체계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제주센터의 가장 큰 강점은 투자와 스케일업까지 연계되는 구조에 있다. 센터 본계정을 활용한 시드머니 직접투자, 제주 초기스타트업 육성펀드 등을 통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한다. 예비창업패키지로 기본 역량을 다진 기업들이 이후 TIPS 선정 등 후속 투자, 스케일업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이유다.
아울러 창업자는 사업화 이후에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필요로 하게 된다. 제주센터는 기술 기반 창업가가 외부 자원과 연계해 성장할 수 있도록 민간 투자사, 산업 파트너, 해외 협력 기관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은 사업 초기 검증 단계에서 마련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요시 이러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후속 투자나 시장 검증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예비창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예비창업패키지는 제주에서 기술 창업이 실제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첫 관문이자 스케일업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창업은 기술, 시장, 자본, 규제, 파트너십 등 다양한 영역이 동시에 맞물려 움직여야 한다.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사업 전략의 핵심 변수를 조기에 파악하고 사업의 방향성을 확정하는 것은 이를 바탕으로 투자, 기술 개발, 파트너십 등 후속 단계로 진입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제주센터는 예비창업자가 복잡한 환경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발굴부터 보육, 육성, 투자,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경로를 마련해 왔다. 기술 창업을 희망하는 많은 창업가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시기 바란다.
※이 기사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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