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공무원의 언어는 행정의 신뢰를 좌우한다

[열린마당] 공무원의 언어는 행정의 신뢰를 좌우한다
  • 입력 : 2026. 01.26(월) 02:00
  •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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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공무원의 말 한마디, 문장 하나는 개인의 의견을 넘어 국가와 행정의 언어이며, 시민이 행정을 신뢰하는 창구가 된다. 그래서 공무원에게 '공적언어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 소양이다.

공적언어는 단순히 정중한 말투를 뜻하지 않는다. 법과 정책의 취지를 정확히 전달하면서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이다.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관료적인 표현은 행정을 안전하게 보이게 할 수는 있어도, 시민을 설득하지는 못한다. 반대로 감정에 치우친 표현은 공공성을 훼손한다. 공적언어란 이 두 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언어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이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짧은 문장, 빠른 확산, 즉각적인 반응 속에서 공무원의 언어는 곧바로 평가 대상이 된다. 한 문장의 부정확함이 오해를 낳고, 설명 없는 침묵이 불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말의 양이 아니라 말의 구조다.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을 것인지 판단하는 언어 감각이 공무원의 전문성이다.

공적언어는 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정책의 이유를 설명하고, 결정의 배경을 공유하며, 행정의 책임을 분명히 한다. 그 언어가 축적될 때 행정은 신뢰를 얻고, 공무원 개인을 넘어 제도가 존중받는다.

결국 공무원의 언어는 행정의 얼굴이다. 공적언어를 다룰 줄 아는 공무원이 많아질수록, 행정은 더 투명해지고 민주주의는 더 단단해진다. <김은정 제주도의회 홍보담당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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