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나만의 여행 '올레'

[테마기행]나만의 여행 '올레'
제주 오름 마을 바닷길 걷기코스 급부상
  • 입력 : 2009. 02.28(토) 00:00
  • 고대용 기자 dyk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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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오름과 마을 바닷길을 '놀멍 쉬멍' 걸을 수 있는 올레코스가 제주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사진=강경민기자 gmkang@hallailbo.co.kr

형식 탈피 '놀멍 쉬멍 걸으멍' 휴식 만끽


제주올레 코스가 세계적인 여행트렌드의 변화 추세에 맞춰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올레 코스는 평화의 섬 제주에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낸다는 목표아래 제주의 오름과 마을, 바닷길을 잇는 걷기코스를 개장함으로써 스페인 산티아고의 순례자의 길에 버금가는 제주만의 아름다운 걷기여행을 말한다.

제주올레는 시사저널 및 오마이뉴스 전 편집장인 서명숙씨가 '놀멍 쉬멍, 걸으멍'이란 캐치프레이즈로 기획,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창립된 (사)제주올레는 세계적 걷기여행 명소로 자리매김 되도록 애쓰고 있는데, 현재까지 12개 코스(본코스 11, 알파코스 1)가 개장돼 도보여행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제주올레는 위기에 닥친 제주관광의 희망이 되고 있다. 고비용과 30년간 변화가 없는 제주관광의 암울한 미래를 벗어버릴 자유로운 걷기를 내세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올레는 코스마다 제주의 오름, 들녘, 마을안길, 해안선, 기정(절벽)을 도보로 경유하며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단체관광, 버스관광, 틀에 박힌 관광에서 탈피하여 혼자 또는 몇명이서 자유로운 일정에 따라 올레길을 걷는 자유여행이다.

특히 기존의 관광패턴에 식상해 제주를 외면하는 이들을 불러 모으는 효과와 함께 올레꾼들이 제주전역을 걷고 숙박하면서 소비함으로써 지역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레코스 대부분이 관내에 위치한 서귀포시는 제주올레와 매력적인 지역명품자원을 연계한 관광자원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의 일환으로 매달 한차례씩 참가자를 모집하여 코스 공개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 녹색 체험관광을 통한 제주관광 진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단체 관광객을 모집할 수 있는 '빅 마우스'들과 함께 올레길을 걷는 행사를 매달 실시할 예정이다.

서귀포시는 새로운 코스가 개척될 때마다 코스 경로와 근처 숙박지 및 음식업소, 관광지를 자세하게 소개하는 팸플릿을 제작해 공항과 제주올레 사무실 등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특히 올해 '제주올레 세계 걷기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1사 1올레 자매결연 맺기도 추진되고 있다. 서귀포시와 (사)제주올레는 27일 시청 회의실에서 결연당사자인 이철 세브란스병원장 등 5개 기업대표와 강병희 성산읍 시흥리장 등 5개 마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올레 1사 1마을' 협약식을 가졌다.

서귀포시는 이와 함께 전직원 올레코스 걷기체험을 비롯 올레의 전국화, 올레아카데미 운영 및 해설사 양성, 올레 체험기 공모 및 시상, 관광상품 발전을 위한 공동 워크숍 및 올레꾼 대회 개최, 올레코스 전용 홍보물 제작, 제주올레코스 지도 제작, 전망터·포토존·쉼터 등 골라 걷기 순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올레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인 걷기여행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홍콩·중국·일본인들의 지대한 관심과 동참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가경쟁력위원회에서는 제주올레 코스를 '대한민국 대표여행'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올레코스는 (사)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

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올레상품 개발 관광객 유치 한몫

풍림리조트 '바닷가우체국' 개설 엽서 발송

올레꾼 물품나눔터 운영…객실할인 등 혜택


자연친화적인 테마리조트를 지향하고 있는 제주풍림리조트(대표이사 박형철)는 한라산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하여 남태평양을 향해 쭉 뻗은 서귀포시 강정동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다.

이국적 청취의 낭만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풍림리조트는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총 246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풍림리조트는 최근 제주의 새로운 관광트렌드인 걷기여행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제주올레의 후원과 관광자원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풍림리조트는 제주올레 후원을 위해 직접사업으로 '바닷가 우체국'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올레 7코스의 경유지에 위치한 풍림리조트는 해안 산책로의 정자를 개조하여 직접 제작한 '빨간우체통'과 무료엽서함, 방명록 등을 비치하고 있다. 탐방객들이 엽서에 사연을 쓰고 우체통에 집어 넣으면 1일 1회 수거하여 무료로 발송해 주고 있다.

바닷가 우체국 시스템은 관광객 → 무료엽서 → 사연작성 → 바닷가 우체국 우체통 → 수거(풍림 직원) → 서귀포우체국 → 우표(풍림리조트 비용부담) → 발송 등의 절차를 거치고 있다. 엽서작성 고객 중 1일 5명을 선정(감동사연)하여 핸디북과 같이 우송해 주고 있다.

▲제주풍림리조트는 해안 산책로의 정자를 개조해 '바닷가 우체국'을 개설, 올레 탐방객들에게 엽서발송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신순배 총지배인은 "제주도 여행중의 감흥을 간직하고 가족과 연인간의 애정·사랑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사람과 사람의 아날로그적 커뮤니케이션인 편지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최고의 절경지인 해안 산책로에 우체국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닷가 우체국이 갖는 의미는 이메일, 문자메시지, 휴대전화 등 전자매체로 인해 퇴색돼 버린 수기편지의 감동을 재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여행지에서의 감흥을 현지에서 바로 적어 보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바다를 배경으로 한 멋진 제주해안의 풍경속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친구 등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고, 7코스를 걷는 올레꾼들에게 사적인 휴식과 감성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1일 오픈한 바닷가 우체국은 올 2월16일 현재 올레꾼들이 작성한 1224통의 엽서를 발송했다. 하루 평균 12통의 엽서가 발송되고 있는 셈이다.

풍림리조트는 '올레꾼 물품나눔터'도 운영하고 있다. 걷기종료 후 올레꾼이 쓰다 남은 물품을 기증하면 한곳에 모아뒀다가 새로운 올레꾼이 입실하면 필요한 물건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또 올레 7코스를 걷는 올레꾼들이 제주식으로 구성된 저렴한 가격의 뷔페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도록 올레꾼 중식뷔페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레꾼에 대해 파격적인 객실할인과 해수사우나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풍림리조트는 관광객 및 올레꾼을 위한 관광정보와 올레코스에 대한 정보를 싣고 교류하는 인터넷 카페인 '바닷가 우체국'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개설한 인터넷 카페는 현재 757명의 회원이 가입돼 제주알림 카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풍림리조트는 제주올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전직원이 올레코스를 사전답사하여 올레해설과 안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깨끗한 올렛길 유지를 위해 전직원이 1개월에 1회, 순차적으로 올렛길 전코스를 청소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제주올레에 장애인 올레, 야간 올레, 보름달 올레 등 특별코스 개설을 제안한 것을 비롯 5, 6, 7, 8, 9코스 정기셔틀 배차운행, 리조트내에 올레꾼 안내표지판 설치, 악근천 수로에 뗏목다리 설치, 올레꾼에게 커피 및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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