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도민들 모두 소망하는 일이 다 이뤄졌으면 한다. 지난해 7월1일 민선5기 우근민 도정이 출범했다. 당시 도지사는 한라체육관에서 도민들을 잘살게 하고 당당하게 나가겠다는 취지의 취임선서를 했다. 또 취임사를 통해선 "위기는 기회이고 시련은 극복의 대상"이라며 "다가오는 제주미래의 새 틀을 짜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민들은 그때만 하더라도 우 지사의 포부에 한결같이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이같은 도민들의 기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움과 탄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는 신문·방송 설문·여론조사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도정평가는 보통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출1조원 시대는 도민 60~70%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각종 현안들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주요 기관장들은 선거때 사람으로 채워지고 있다. 전임도정의 현안들은 뒤로 미룬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치적을 쌓기에 급급하다. 7대 경관 투표에 공조직을 내몰고 있다. 시상제 때문에 공무원 1인이 600번 넘게 투표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은 조직과 사람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클린'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도정을 위해 총대를 맬 간부공무원은 보이지 않는다. 새 틀을 짜기 위해 용역한 조직개편안은 실국간 치열한 생존경쟁 끝에 만신창이가 됐다. WCC는 예산탓에 국제적 망신살을 뻗힐 위기에 처해있다.
6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우 지사는 취임과 함께 도가 4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먹고사는 문제인 경제의 위기를 비롯 사회통합의 위기, 제주미래비전의 위기, 그리고 과도한 부채에 따른 재정의 위기를 제시했다. 제대로 진단했지만 처방이 시원치 않아 문제다.
현안들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도 요원하다. 신공항문제는 끝내 정부의 4차 종합계획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적어도 향후 5년간 이 문제가 힘을 받지 못하게 됐다. 국고보조금은 해마다 수천억씩 지원이 줄어들고 해군기지 문제는 결국 원점으로 회귀됐다.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반발이 거세다. 제도개선4단계 과제의 국회통과도 부지하세월이다. 작금의 현안들은 다 도정의 타이밍을 놓쳐서 불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이 터져야 허둥지둥 빼고 붙이고 야단법석이다. 주요기관장 인사도 그렇다. 출범후 제주·서귀포 양 시장을 비롯 발전연구원장 등 5~6개 유관기관장 인사를 선거때 사람으로 채웠다. 공모제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임명했다. 올해도 개발공사 이사장 등 빈자리에 선거사람들이 즐비하게 대기해 있다.
도의회와는 상생과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산안은 막판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다. 지사는 취임초 정례직원조회를 통해 '우근민도정'출범을 강조했다. 말이 아닌 도민을 중심에 두려는 뜻이었다면 이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사심없이 정도를 걸어 도정을 바로잡고 도민들로 부터 신뢰를 기대한다.
<오태현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