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사라져가는 제주어 지키기](1)프롤로그

[연속기획/사라져가는 제주어 지키기](1)프롤로그
제주문화의 정수 원형…보전정책 절실
  • 입력 : 2011. 01.07(금)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세대간 의사소통 단절 가속
유네스코도 '토착어 지키기'

제주어는 다양한 문화유산 중에서도 제주문화의 정수를 읽을 수 있는 원형질로서 인정받는다. 제주의 문화유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제주어는 화산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속에서 해양을 개척하며 탐라국을 건설해 온 제주공동체가 만들어 낸 언어다. 일상의 말에서부터 굿 사설과 민요, 속담에 이르기까지 제주인들의 사상과 민속문화, 생활상이 짙게 베어 있다.

안타깝게도 제주어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60~70대와 10~20대간 의사소통도 자연스럽지 않은 지경이다. 제주인들의 생활속에 표준어 사용이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제주방언의 가치와 보존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실천적 노력들 또한 꾸준히 진행돼 왔다.

이 뿐이 아니다. 국어학계를 중심으로 제주어를 지켜내기 위한 각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2007년 '제주어 보전 및 육성조례' 제정에 이어 2009년말에는 제주어사전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제주대 국어국문학과 강영봉·김동윤 교수와 김순자 강사가 최근 공동으로 펴낸 '문학속의 제주방언'도 이런 노력의 결실이다.

제주어는 해외에서도 주요 연구테마다. 지난해 여름 제주방언연구회가 마련한 정기 학술모임에는 현재 일본에서 제주방언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어 보전 정책이 대중화에 초점을 두고 펼쳐져야 한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는다. 지금의 보전 노력이 언어학자의 학술적 접근과 말하기 대회, 교육에만 머물 경우 자칫 '마니아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한계성을 지적한다. '생활어'로써 사용 인구와 사용 빈도를 높이는 '대중화'에 비중을 둬야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 사라져가는 토착어와 부족어 살리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2001년 5월부터 구전 및 무형문화재의 보존을 위해 무형문화를 문화유산으로 선정·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한 유네스코는 에콰도르 자파라족의 토착 언어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동안 제주어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를 살리기 위해 유네스코의 '위험에 처한 언어들'(Endangered Languages) 프로그램도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 사라져가는 토착어, 부속어들의 가치와 보전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다.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400여개의 언어가 시나브로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그동안 제주어 살리기를 집중적으로 다뤄온 본보가 2011년 새해 다시 연속기획을 통해 '사라져가는 제주어 지키기'를 화두로 꺼낸 이유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77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