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35)이용희 제주적십자 회장의 추천<br>-마음의 여유… 식물 키우기

[추천합니다](35)이용희 제주적십자 회장의 추천<br>-마음의 여유… 식물 키우기
식물에서 ‘세상의 이치’ 배워
  • 입력 : 2011. 04.05(화)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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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온엔 꽃이 최고

마음의 평온엔 꽃이 최고

▲이용희 제주적십자회장은 "여유와 관심을 갖고 식물을 키우다보면 세상의 이치를 배우게 된다"며 식물키우기를 적극 권하고 있다. 봄을 맞아 제주시 민속오일장 화훼시장에는 형형색색의 봄꽃이 핀 화분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아름다움 보단 여유와 관심
○…식물도 삶의 희노애락 담아
○…사색에 잠기는 것도 즐거움

"꽃과 나무를 키우며 시간을 보내면 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식물을 가꾸는 시간에는 사색에 잠기기도 합니다.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죠."

이용희 제주적십자 회장이 '식물 키우기'를 추천했다.

무엇인가를 키운다는 것은 삶의 여유와 관심을 그 대상에게 준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보겠다는 본능보다 '여유'와 '관심'을 가지고 식물을 키우는 것이 '마음의 정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식물 키우기'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동물은 스스로 움직이고 빠르게 변화합니다. 식물은 스스로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천천히 변화하죠. 식물을 가꿀 때 내 자신이 관심을 두고 키우다 보면 처음에는 아무런 미동도 없던 씨앗이 어느새 땅 위로 올라오고, 꽃을 피우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꽃'이라는 아름다움을 보고 키우는 것이 아니라 꽃이 필 때까지 내가 보내는 관심과 그 관심에 따라 식물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 때문에 식물을 키우는 것이죠."

이 회장의 집에는 정원이 있다. 정원에는 꽃과 나무가 수백그루나 있지만, 매년 상당 수가 죽는다. 이렇게 애써 키운 식물이 죽으면 그동안 들인 시간과 정성이 아까울만도 하지만, 이 회장은 '세상의 이치'라고 표현한다.

"관심은 모든 생명체에 해당되죠. 사람이 밥만 먹어서 살 수 없듯이 꽃도 물만 준다고 잘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관심이 필요한 거죠. 하지만 꽃이 죽었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어요. 꽃을 평생 키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살아 있는 것은 언젠가 죽는 것이 세상의 이치죠."

이 회장은 계속해서 식물을 키운다. 육지로 출장갈 때면 유명 꽃시장을 찾아 지금까지 보지못한 꽃이나 이미 키우다 죽은 꽃들을 사가지고 온다. 인터넷으로 꽃과 나무를 구입하기도 한다.

이용희 회장

"꽃을 사오고, 키우다 또 죽고, 또 다시 사오고. 주변에서는 집도 좁은데 왜 자꾸 사냐 하고. 하지만 3000원 주고 담배 한 갑 살 돈이면 작은 화분하나를 살 수 있어요. 담배 한 갑으로 하루동안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반면에 꽃을 키우면 3개월 동안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장은 식물을 키우면서 사람의 인생을 본단다. 싹을 틔우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순간 순간에서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인생에도 황금기가 있듯이 식물 역시 꽃을 피우고 지는 것을 반복하며 보다보면 가장 아름다운 '절정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오늘은 제66회 식목일이다. 화분이나 자그마한 나무 하나를 곁에두고 키워보자. 어린이들에겐 인생의 가치와 어른들에겐 삶의 여유를 느끼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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