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24)매스와 소셜의 불편한 동거

[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24)매스와 소셜의 불편한 동거
  • 입력 : 2011. 08.06(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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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연결된 인터넷이 정보 공유, 직접민주주의 실현, 문화 간 상호 이해를 증진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푼 시절이 있었다. 인터넷이 국내에 자리 잡은 지난 15년간 벤처열풍이 불었고 대통령 당선이 네티즌 활동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으며,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시민기자 형식의 인터넷 언론이 성공하게 된 사례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놀라운 사회경제적 변화이긴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문지기(포털)가 버티고 있고 국가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기도 한다. 인터넷 기술이 도입되면서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겪게 마련인데 전 세계적 유행인 소셜미디어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던 프로슈머를 소셜미디어 만큼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콘텐츠 관점에서 볼 때 트위터의 모든 계정은 생산자이자 소비자이다. 새로운 것의 총체인 뉴스(News) 또한 매스미디어와 일반 유저가 각각 1개의 트윗 계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선 다를 바가 없다. 나아가 요즘 대부분의 속보는 트위터 유저의 사진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매스미디어의 고민은 깊어진다.

한 해외 학자의 발표에 따르면 10년 후 매스미디어 자리를 타겟화된 뉴스와 소셜미디어가 물려받는다고 한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최근 몇 년 새에 일어난 일들을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닌 듯하다. 기존 미디어가 소셜미디어를 채널 이용자들의 참여공간과 제보시스템으로 활용하는 것을 보면, 변화에 대한 몸부림을 넘어 경쟁자를 너무 띄워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트윗 검색을 통해 실시간 여론의 흐름을 알 수 있고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한 콘텐츠가 며칠 뒤 매스미디어와 포털의 메인을 장식한다. 현안에 대해 논쟁이 가장 뜨거운 곳 또한 소셜미디어라 할 수 있는데, 논쟁이 확산되는 과정과 흐름이 마치 살아있는 생태계를 보는 듯하다.

최근 10% 내외의 사용자가 절대 다수의 트윗을 생산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듯 소셜미디어는 아주 특정한 계층을 대표할 뿐이다. 하지만 개방, 공유, 협업, 커뮤니케이션이 의제화된 시대, 나를 너무나 잘 아는 소셜미디어 앞에서 거대한 몸집과 작은 뇌를 가진 매스 미디어가 살아갈 길은 어떻게든 수용하고 진화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열리는 나무 '인트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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