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57)트윗봇, 고양히 한마리 키우실래요?

[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57)트윗봇, 고양히 한마리 키우실래요?
  • 입력 : 2012. 04.14(토) 00: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에밀레". 낮 1시가 되니 에밀레종(@emilejong)이 트윗을 날린다. 2시가 되니 이번엔 "에밀레 에밀레" 두 번 운다. 정각마다 그 시간만큼 우는 트윗로봇. 과연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 트윗을 만들었을까?

트윗 프로필을 보니 "대한민국 국보 29호. 에밀레종을 기억해주세요. 12월에는 말을해요!! 와!!"라는 설명과 함께, 인터넷 연결주소가 위키피디아 사전의 '성덕대왕 신종'으로 연결된다. 매번 '에밀레'라고 우는 것이 재밌다 싶어 프로필을 열어보았다면 이미 이 트윗의 목적은 달성된 듯싶다.

현재 트윗공간에서 로봇계정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다. '좋은 글봇 @goodwriting_bot'과 같이 격언이나 좋은 문구를 인용하는 트윗이 있는가 하면 '딴지총수 김어준 봇@kimoujoon_bot', '쇼펜하우어 봇 @hauer_bot'과 같이 위인이나 특정한 인물의 이야기를 전하는 트윗도 인기를 얻고 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조심하라."(아일랜드 속담)는 '고양이 속마음 봇 @catsheart_bot'은 멘션에 대한 답장까지도 자동이라고 한다. 어떻게 반응이 오나 멘션을 했더니 "불렀냐옹?", "무엄하다냥"등 즉시즉시 재밌는 답장이 온다.

'여자친구 속마음 봇', '외로워 봇', '잔소리 봇', '명대사 봇', '들뢰즈 봇'등 트윗 로봇들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트윗 로봇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뭘까?

국내 트윗 이용자 영향력 순위로 10위권 안에 드는 '좋은 글봇'은 팔로워가 무려 9만명이 넘는다. 이외수, 공지영 등 유명인들 사이에 얼굴도 없고 심지어 사람도 아닌 '봇'이 순위에 오른건 하루 10개가 넘는 좋은 문구를 내 타임라인 안에 넣어주기 때문이다. 유명 특정인과의 피드백을 원하거나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트위터는 팔로잉을 하게 되면 이후 모든 내용이 자동구독되고 쉽게 공유되는 특성으로 인해 정보성 트윗이 인기다.

이러한 측면에서 '좋은 글'을 지속적으로 보내주는 자동 로봇과 트위터 이용자들의 이용목적에 합일점이 생기는 것이다. 1년도 안되어 9만명을 모은 이 트윗은 간간이 재밌는 사진과 이야기 등을 블로그와 연동시킴으로써 적게 나마 수익도 창출하는 듯하다. 비용대비 수익으로 따져도 괜찮은 로봇이 아닐 수 없다. <무릉외갓집 총괄실장>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35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