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29)추석을 스마트하게 보내기?!

[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29)추석을 스마트하게 보내기?!
  • 입력 : 2011. 09.10(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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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항상 즐겁다. 하지만 추석을 보내기 위해 1000㎞를 이동해야 하는 우리 가족은 힘겹다. 성산에서 배를 타고 장흥으로, 장흥에서 다시 내 고향인 창원까지 가서 추석차례를 지내고 다시 전주 처가로 갔다가 하루만에 배편으로 제주 성산으로 돌아온다. 이 모든 일정을 단 4일 만에 소화해야 한다.

처음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우리가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후 어플)에 있기에 추석에 필요할 듯한 어플은 모조리 다운받았다. 정체구간을 알려주는 고속도로정보는 기본이고 비싼 내비게이션을 대체해줄 내비 어플, 심지어 차례상의 과일 위치까지 어플이 알려준다. 여기다가 차안에서 들을 몇 개의 노래파일과 뽀뇨가 심심하면 가지고 놀 수 있는 동요, 놀이 어플 정도면 준비가 완벽하겠지?

만반의 준비가 끝났으나 실제는 많이 다르다. 고속도로 정체를 알려주는 어플은 서울 중심이라 전남 장흥에서 출발해야 하는 우리에겐 별 필요가 없었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넘어가는 차량, 다시 창원에서 전주로 넘어가는 차량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제주에서 출발하여 경상도와 전라도를 넘나드는 우리 가족에겐 교통체증은 딴 나라 이야기 같다. 다음은 내비게이션. 데이터통화료라는 것이 있어 데이터가 한정된 사람은 말 그대로 '후덜덜'이다. 매번 똑같은 경로로 움직이다 보니 종이쪽지 하나로 충분하고 그것도 몇 년째 보다 보니 필요 없게 되었다.

손안의 차례상 그림은 너무 작아서 어느 것이 대추이고 어느 것이 밤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노래파일은 어떻고? 휴대폰에 담기가 귀찮은데 아날로그 라디오는 재미와 교통정보까지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아이용 어플. 뽀뇨는 차만 타면 잔다.

추석을 스마트하게 보내기? 다 필요 없고 자신에 맞는 방식대로 하면 그만이다. 고향집에까지 가서 와이파이존을 찾으며 트윗하고 페이스북하면 뭘 하겠는가? 추석을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은 잠시 스마트폰을 꺼두고 TV도 꺼두며 아날로그하게 노는 것. 디지털로만 교류하던 가족과 손잡고 뒷동산도 오르고, 음식도 만들며, 앞마당에 나가 밝은 달을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야 말로 추석을 현명하게 보내는 것이리라. 독자여러분들, 행복 한가위 되세요.

<사람이 열리는 나무 '인트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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