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농·귀농인의 이야기](17)제주 명물 고사리 재배하는 조현진씨

[부농·귀농인의 이야기](17)제주 명물 고사리 재배하는 조현진씨
"1~2년 고생하면 해마다 풍성한 수확"
  • 입력 : 2011. 10.12(수)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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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명물 고사리를 재배하면서 친환경 인증까지 받은 조현진씨는 "지속적인 기술적 지도와 관찰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진=이현숙기자

용접공서 친환경 재배농장 운영 변신
기후에 민감하지만 병해충 거의 없어
"지속적인 기술적 지도와 관찰이 필수"

봄이면 들녘에 꼬물거리며 올라오는 제주 고사리는 그 어느 지역보다도 굵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고사리는 해열 및 이뇨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생명력이 강해 꺾은 자리에서 12번씩이나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제주의 명물 고사리를 재배하는 조현진(48·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씨는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에서 진성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고사리 농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 용접공으로 일했던 그는 고향이었던 이곳에 땅을 물려받게 됐고 그때부터 농사에 뛰어들었다. 이후 동부농업기술센터의 지도로 현재에는 8200㎡에 무농약 고사리를 재배하고 있다.

그는 잡초제거작업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처음에 밭을 갈고 구입한 고사리 뿌리를 70cm 간격으로 심고 1년동안은 정말 부지런히 관리를 했어요. 그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 셈이죠. 고사리 사이로 올라오는 잡초를 2년동안 꼼꼼하게 제거하면 고사리가 빽빽해져 잡초가 거의 없어집니다. 그만큼 고사리들이 자리를 잡기전에는 쉴새없이 올라오는 잡초를 뽑아줘야 합니다."

이렇게 그는 1년생 뿌리를 심고 수확 이듬해였던 2008년 3.3㎡당 1만원 정도 소득을 얻었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소득을 내고 있다. 이렇게 수확 때를 제외하면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고사리 재배의 강점이다. 2월말쯤 거름을 주고 나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이 이뤄진다. 올해에는 6월까지 수확이 이뤄졌다.

하지만 그는 밭을 갈아 고사리 재배를 하려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사리 농사는 처음에 고생하면 고소득이 뒤따르지만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최근에는 다른 고소득 작물이 많은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다른 작물은 안되면 해마다 바꿀 수 있지만 고사리는 뿌리를 심으면 그 밭은 고사리밭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죠."

고사리를 재배하는데 가장 힘든 점은 고사리가 기후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고사리가 기후의 영향을 많이 많다보니 올해 서리피해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보기도 했다. 하우스를 설치해 서리피해를 막고 조기에 수확을 할 수 있었지만 본격적인 수확철이 되어서야 고사리를 찾는 이들이 많아 조기수확 물량은 출하가 쉽지 않았다. "한달 일찍 수확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소비자가 찾지 않으니 조기 수확은 하지 않으려구요. 서리피해를 막기 위해 일부분은 비닐하우스를 설치했습니다."

고사리의 또다른 강점은 병충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고사리 자체에 '독'이 있어서 병충해가 없다. 그래서 그는 친환경인증도 받았다. 또 그는 지속적인 기술적 지도와 관찰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동부기술센터에서 기술적인 지도를 많이 받았죠. 지금도 고사리를 재배하면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눕니다."

수년간 재배를 통해 재배한 고사리가 더 부드럽고 찰지다는 것도 확인했다. 들녘에서 꺾는 고사리는 '초벌'인 경우 통통하고 품질이 좋지만 시일이 지나면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 그래선지 판로걱정은 없다. 품질이 좋아선지 수확 전량을 출하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어떤 작목이든지 늘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섣불리 시작했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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