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용암해수 성공 방안을 찾는다](7)빅 아일랜드 에벌로니사-전복 주식회사

[제주용암해수 성공 방안을 찾는다](7)빅 아일랜드 에벌로니사-전복 주식회사
연간 60톤 생산해 일본·미국 본토 공급
  • 입력 : 2011. 12.02(금)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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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주의 가장 큰 섬인 빅 아일랜드에 위치한 빅 아일랜드 에벌로니사의 전경. /사진=강경민기자

해양심층수·표층수 혼합 전복 생산
양식장 면적 늘려 미개척시장 공략

하와이주 중 가장 큰 섬인 빅 아일랜드의 뜨거운 태양과 해양심층수는 전복양식의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빅 아일랜드 코나 케아홀레(Kona Keahole)에 자리잡은 넬하(NELHA:하와이자연에너지연구소)해양심층수산업단지에 입주한 빅 아일랜드 에벌로니사(BIG ISLAND ABALONE CORPORATION)는 해양심층수(2~4℃)와 표층수(18℃)를 혼합해 전복양식을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에벌로니사 전복양식장의 면적은 10에이커(약 4만㎡)로 세계에서 가장 큰 전복양식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연간 전복 생산량은 60톤으로 하와이는 물론 일본과 미국 본토 시장까지 공급하고 있다.

에벌로니사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빅 아일랜드 코나 해안이 미국의 다른 해안지역보다 햇빛이 풍부하고 태풍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내 전복양식장은 태풍 등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단단한 구조물로 만들어져 있으나 이곳은 땅위에 양식수조를 설치한 후 뜨거운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차광막 시설을 한 것이 전부다.

히로시아라이 대표는 지난 10월 중순 방문한 취재진에게 "이곳의 풍부한 햇빛은 전복의 먹이로 이용하고 있는 다시마 같은 해조류 대량 양식에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① 에벌로니사 직원이 전복출하를 위해 전복 생육판에서 전복을 떼어내고 있다. ② 전복양식 수조에는 해양심층수와 표층수를 혼합한 바닷물이 24시간 공급된다. ③ 이곳에서 양식되는 해조류는 전복 먹이로 이용된다. /사진=강경민기자

915m 심해에서 퍼 올린 각종 영양이 풍부한 해양심층수를 지속적으로 공급을 받을 수 있는 것과 아시아와 북미 사이에 위치한 것도 장점이다.

히로시아라이 대표는 "인공사료가 아닌 직접 양식한 해조류를 먹이고 해양심층수와 표층수를 혼합해서 연중 일정안 수온을 유지시키고 있어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전복은 자연산과 비교해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의 프리미엄 전복은 와이키키,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도쿄에 있는 많은 최고급 레스토랑에도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벌로니사가 고품질의 양식전복을 생산해 일본과 미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던 것은 부단한 연구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히로시아라이 대표는 "사업 초기의 목적은 자연바다 환경의 긍정적인 요소를 실험하는 것이 었는데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결과 전복생육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업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히로시아라이 대표는 이어 "자연상태에서 바닷가재가 70cm이상 자라려면 7~8년 정도 걸리지만 심층수를 이용해 키우면 3년 안에 출하할 수 있다"면서 "하와이 심층수는 차가운 물에서만 자라는 바닷가재를 키우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고 현재 하와이에서 소비되는 바닷가재의 절반이 이곳 넬하에 있는 다른 양식장에서 키운 것들"이라고 말했다.

에벌로니사는 앞으로 전복 양식장 면적을 더욱 확대해 한국과 중국 등 미개척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인터뷰/ 히로시아라이 빅 아일랜드 에벌로니사 대표] "벤치마킹 원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

"하와이 바닷물은 너무 따뜻해 전복양식을 하는데 힘이 듭니다. 하지만 해양심층수 이용으로 최적의 전복양식지역이 되었습니다."

빅 아일랜드 에벌로니사 히로시아라이(사진) 대표는 "하와이 넬하 전복양식은 영양이 풍부한 해양심층수로 전복의 먹이인 해조류를 속성으로 키울 수 있어 전복 사료비가 들어가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키우고 있는 전복은 한국 완도에서 양식하고 있는 일본 에조(Ezo)종으로 맛과 색깔, 육질면에서 일반 해수 전복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시애틀 씨푸드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5년 전에 이곳에 온 사료학자이다. 전복사료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소비자들이 갈색전복을 선호하기 때문에 갈색녹조류만 먹이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녹조류를 먹이로 사용하면 녹색빗깔이 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평균 80g(중간크기)에서 100g(대형 크기)을 표준으로 10kg 종이팩에 포장해 수출하고 있다"면서 "양식을 하기가 어려운 일본 히로시마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히로시아라이 대표가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양식한 전복을 소개하고 있다. 에벌로니사의 전복은 사료비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강경민기자

또 "이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해양심층수의 양은 하루 1만 캘런으로 심층수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히로시아라이 대표는 "제주에서 전복양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양식 기술벤치마킹을 원하면 적극 지원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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