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3선 국회의원에게 듣는다](1)강창일

[기획/3선 국회의원에게 듣는다](1)강창일
"초심 잃지 않고 의정활동 하는 것만이 도민에 대한 보답"
  • 입력 : 2012. 06.19(화) 00:00
  • 김치훈기자 c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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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국회의원이 향후 의정 활동 방향과 제주현안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치훈기자

○… 제주 정치사에서 국회의원 내리 3선 달성이라는 최초 기록을 세운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을 만나, 제주현안에 대한 해법과 향후 계획하고 있는 정치일정 등을 물었다. 18일부터 3일에 걸쳐 강창일 국회의원(제주시갑), 김재윤 국회의원(서귀포시), 김우남 국회의원(제주시을) 순으로 게재할 계획이다.…○

17대 첫 국회 입성, 세대와 진영의 교체
3선 중진 정치적·행정부 상대 영향력 커
19대 3년째에는 원내대표 도전할 계획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초선에 성공한 17대 국회 입성부터 이번 19대 당선까지의 당선이유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17대 총선 당시 고향인 북제주군 지역구에서 출마했으면 편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민주화의 완성, 정치개혁, 세대교체라는 소명감을 갖고 정치에 입문했기 때문에 제주시 지역구를 선택했다. 돌이켜보면 무모하고 용감했다. 출발 당시 '제주 3개 지역구 중 1석만이라도 당선시키자'라는 심정으로 선거를 치뤘다.

탄핵 등 뜻하지 않은 변수(하늘의 뜻으로 표현) 등으로 지역구 3명이 세대교체를 이루며 전원 승리했다. 제주 국회의원 정치역사로 보면 세대와 진영의 교체였다.

18대와 19대 총선의 승리 이유는 첫째 이명박 정권의 실정 탓이라고 본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주에 약속한 4·3해결과 신공항 건설 공약 파기 등 현 정부의 제주에 대한 홀대 등이 도민들로 하여금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선택하게 했다. 물론 3명의 의원이 의정활동도 열심히 했다.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한눈팔지 않고 제주현안이라면 발 벗고 나섰다. 이런 인물론이 19대 선거에서도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

▶제주시 갑의 경우 집권여당 의원이 1명은 있어야 한다는 견제론이 설득을 얻기도 했는데.

정치적 구호라고 본다. 이런 전략이 일부 주효했다고 인정한다.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이 없어서 제주현안이 해결되기 어렵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본다.

정책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여야를 떠나 얼마나 열심히 논리를 개발하고 정책결정자들인 행정부를 설득해 나가느냐에 달렸다. 여야가 아닌 입법부와 행정부의 싸움인 것이다. 호남 정권이라고, 혹은 경상도 정권이라고 해서 다른 지역의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민들이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왜 민주당을 선택했는지 분석해 봐야 한다. 현 정권의 홀대 때문이다.

▶3선의원이라는 타이틀이 제주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보는가. 또 3선의원의 의정활동을 전망해 달라.

17대 국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현안에 관심이 많아 신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18대 국회에서는 어느 정도 정치 연륜이 쌓여 행안위, 국토위, 지역위 등을 거치며 관료들을 설득해 나갈 수 있었다.

이제 3선의원의 입장에서 보면 정치적 영향력도 커졌고 중진의원으로서 행정부의 관계에 있어서도 영향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9대 국회에서는 상임위원장을 맡아야 한다.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제주현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식경제위원장을 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경위원장을 맡아 제주를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풍력과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에너지 관련 IT산업의 육성 등을 통해 일자리도 창출해 나갈 것이다. 또 제주도민들의 값비싼 연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애월항 LNG 인수기지 건설 등을 마무리하고 LNG를 보급해 나갈 것이다. 값싼 연료를 제공해 도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다.

▶신공항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데, 입지문제 등 신공항 문제에 대한 견해는.

제주 신공항 건설은 17대 국회에서 약속된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이것이 틀어졌다. 원상회복시켜야 한다. 현재 국토부에서 내년에 신공항 용역을 할 수 있도록 10억원의 예산을 기재부로 신청했다고 한다.

또 현재 제주에 필요한 신공항이라는 것은 24시간 운영가능한 국제공항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 어디에 건설하느냐가 문제인데, 현재 공항상태로는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바다로 나가서 현재 공항을 연계확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제2의 장소에 새롭게 공항을 건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두 가지를 제외하면 사실상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신공항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바다로 연계 확장할 경우에는 기술력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용역에서 이같은 예산이나 기술력 등을 고려해 타당한 입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다른 현안인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법을 갖고 있나.

총선 이후 민주당내에서는 해군기지 문제 때문에 총선에서 손해를 봤다는 시각이 있다. 국회의원들이 해군기지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때문이다.

얼마 전 당내 의총에서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해군기지만은 안 된다'는 것이 민주당의 당론이다. 17대 국회에서 민군복합형 기항지로 건설돼야 한다는 부대조건을 걸고 예산을 통과시켰다. 이명박 대통령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해군이 대통령까지 속이고 해군기지만을 건설하려 하고 있다. '전면 재검토'해야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설계가 해군기지만으로 되어 있다. 이 같은 해군의 잘못을 파헤치기 위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국회에서 해군기지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설계가 변경되고 공사의 주체도 해군만 있어서는 안된다. 바뀌어야 한다.

▶올해는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가 있다. 중진의원으로서 어떻게 전망하나.

민주진영에서 많은 후보들이 링에 나와 치열하게 경쟁했으면 한다. 특정 인물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은 현재는 조심스럽다. 당내외 동지들과의 논의 후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결정된 바 없다. 원내외 개혁적인 인사들 40~50명과 함께 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다.

▶대선을 앞둬 내세울 제주의 의제는.

4·3의 완전한 해결, 신공항 건설, 해군기지 문제의 해결, 한미FTA재협상, 한중FTA 저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당적 선택에 대한 생각은.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우리 민주당과 뿌리가 같다.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중앙당에서 민주당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여하도록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지사도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우지사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정치적 목표와 일정은.

향후 2년간은 상임위원장을 맡아 제주현안 해결에 매진하고 싶다. 19대 3년째에는 원내대표에 도전할 생각이다.

제주도지사 출마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중앙에서 제주를 위해 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4선 도전에 대해서는 순간순간 주어진 역할과 장소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나중에 생각해보겠다.

▶제주지역 국회의원간 상호소통 및 협조가 더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객관적으로 볼 때 매우 잘 이뤄지는 편이라 생각한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그렇고 과거 제주지역 국회의원들과 비교해 볼 때도 협조와 소통이 가장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상임위 지원에 있어서도 제주를 위한 상임위를 분담해 참여하고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제주특별법 시행으로 제주에 대한 국고 지원 비율 3% 등의 조항 등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지방소비세 배분방식이 변화로 인해 국가 예산 중 제주계정 예산이 실제적으로는 3%에 못 미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국고지원 규모를 조정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주도와 협의하며 고쳐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3선 국회의원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는 것만이 도민에 대한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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