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18) 제주유리의 성

[그곳에 가고 싶다](18) 제주유리의 성
색색의 반짝임… 동화속 거니는듯
  • 입력 : 2013. 03.15(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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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연과 조화돼 환상적
컵 등 작품제작 체험 가능

유례없이 오랜 겨울을 지냈다. 봄을 부르는 소리엔 동장군도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나 보다. 바람이 불어도 그다지 찬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햇살은 노곤하게 몸을 간질이고 온 사방은 초록옷이 입혀지면서 눈이 즐거워진다. 올 것 같지 않던 봄이 왔다. 그래서일까. 자꾸만 밖으로만 나가고 싶어진다.

국내 최고 관광지인 제주에는 다양한 박물관들이 즐비하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 있는가 하면 성인만을 위한 곳도 있다. 가족 모두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은 셀 수 없이 많다. '제주유리의 성'도 가족나들이 장소로 모자람 없는 곳 중 한 곳이다. 제주섬 서쪽(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자리한터라 찾아가는 길 자체도 재미다.

제주유리의성은 투명하고 맑은 유리를 테마로 지난 2008년 문을 연 국내 최고의 유리전문 박물관이자 테마파크이다. 흔히 접하는 무색의 투명유리가 아니라 알록달록 고운 색깔의 유리가 신비롭기까지 하다. 햇빛이 비치는 날 유리조형물의 반짝임은 제주섬 청정자연과 조화돼 동화 속 환상을 자아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제주유리의성은 첨단건축기법이 조화를 이룬 유리공예 체험관과 현대유리조형 실내전시관, 유리돔으로 이뤄진 커피숍 등 복합유리테마파크로 조성됐다. 이탈리아, 체코, 일본 출신 조형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신기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하늘빛이 쏟아지는 천장까지 자란 '잭과 콩나무'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보석반지', 동화속 신데렐라의 잃어버린 '유리구두'와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은 유리작품의 진수를 보여준다. '유리호박밭'과 '유리돌담길'도 색다른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보고 걷는 것과 함께 유리의성 관람의 즐거움은 사진 찍기. 실내·외 다양한 유리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면 사진 하나 하나 그 작품 못지 않은 작품이 되고 추억이 된다.

신비하면서도 아름다운 조각품을 보고 있자니 "나도 한 번 만들어봤으면" 하는 당돌한 생각이 스쳐온다. 체험관을 찾으면 그 생각은 곧 현실로 다가온다. 유리의성이 가져다주는 색다른 즐거움이다. 체험관은 '블로잉'과 '램프워킹' 두 종류가 있다. 블로잉은 쇠파이프 막대봉 끝에 녹은 유리를 붙인 뒤 파이프에 공기를 불어넣어 작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화병이나 컵을 만들 수 있는 기법이다. 또 램프워킹은 목걸이나 팬턴트를 만들수 있는 방법이다.

이제 개관 5주년에 불과하지만 제주도로부터 우수관광사업체로 선정되고 서비스업계로는 드물게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인증을 받은 만큼 고객만족도가 높다. 도내 관광지 중 메이저관광지로 손꼽히면서 많은 관람객들이 제주유리의성을 만끽했다. 주변에 다양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경쟁력이다.

제주유리의성은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올 여름 야간 개장할 계획이다. 문의 772-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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