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진단]모슬포 토요시장 활성화 방안 없나

[데스크 진단]모슬포 토요시장 활성화 방안 없나
품목 다양화·시설 보강·홍보 강화 절실
  • 입력 : 2013. 04.05(금) 00:00
  • 한국현 기자 khha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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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 개장한 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 개장은 성공적이었다는 분석이지만 그 이후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하면서 연중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을 늘리고 시설 보강 및 홍보 강화 등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11년 개장 당시엔 북적이다 지금은 '썰렁'
올해초 대표상품 방어 어획량 급감이 주 원인
연중 운영가능 프로그램·이벤트 개발 급선무

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이 개장된 지 1년6개월이 지났으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장터'의 모습은 아니다. 개장은 성공적이었지만 그 이후는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한 실정이다. 행정이 나서 활성화 방안을 찾기도 했으나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시장을 폐쇄할 수는 없는 일. 매일시장처럼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매주 토요일만 되면 모슬포 토요시장으로 발길을 옮길 수 밖에 없는 '무언가'를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1년 10월29일 야심차게 개장=서귀포시는 3억7500만원을 들여 모슬포항 내항에 위치한 방어축제 특화거리 일부 구간(200m)에 임시 가설 천막을 설치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방어·감자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싼 가격에 먹고 살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골장' 성격의 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을 개장했다. 당시 동부지역에는 성산포와 장흥을 오가는 뱃길 이용객이 지역경제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었고, 시는 서부지역에도 연중 풍부한 횟감을 특선메뉴로 한 시장이 개설된다면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모슬포 토요시장을 생각했다. 토요시장에는 인근 식당과 수산물센터 등이 참여했고 전국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최상품을 판매한다는 전략 아래 지역을 대표하는 먹을거리를 개발했다. 방어 등 수산물을 천막점포에서 구입한 후 식당에 가면 일정 조리비를 받고 제공하는 영업방식도 도입했다. 또 할머니장터도 마련, 지역 어르신들이 소라·보말·성게 등의 해산물과 마늘·무·배추 등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해 소득을 올리게 하는 시골장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방어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 토요시장이 관광객 유치를 통한 대정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의 개장은 성공적이었다. 개장식에는 행정부지사와 지역출신 도의원,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해 주말장터의 시작을 축하했고 천막점포와 할머니장터 등에는 방어 등 지역특산물을 맛보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시는 토요시장 개장식에 2만여명이 다녀갔다고 발표했다. 아무튼 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은 출발이 깔끔했다. 대정읍 주민들도 기대에 부풀었다.

▶개장할때만 '반짝' 제자리 못찾아=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은 개장한 지 1년도 안돼 열악한 인프라와 판매품목 다양화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 들었다. 개장 당시 판매품목을 다양화 해 1년 내내 운영할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한데다 방어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다 보니 방어가 잡히는 겨울철에만 토요시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질 뿐 다른 계절에는 시장의 분위기가 썰렁한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토요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시장을 찾았던 도민과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불편을 겪기도 했다. 시는 개장 1주년을 맞아 토요시장 활성화 방안을 찾겠다고 했지만 그 이후에도 시장은 한산했다. 올해의 경우 방어 어획량 급감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점포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자 시는 지난달 20일 토요시장 상가번영회와 간담회를 갖고 다시 한번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상인들은 판매하다 남은 재고를 처리해 줄 것과 접이식 점포를 2m 정도 도로변으로 확장, 춥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동절기(12월~1월)에는 임시휴업, 토요시장 올레코스 포함 등을 건의했다. 또 시에서 적극 나서 전국을 대상으로 대정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해 줄 것 등도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양병식 부시장은 "접이식 점포 확장은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하고 재고 처리는 식당에서 해주면 행정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은 성공적으로 개장하면서 향후 기대를 부풀게 했다. 운영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났지만 행정과 지역주민들이 애정을 갖고 접근하면 토요시장 활성화는 먼길이 아니다. 연중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의 다양화, 시설 보강, 행정의 관심, 상인들의 지역사랑, 홍보 강화 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 한국현 제2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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