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Utd 박준혁 국가대표 꿈 영근다

제주Utd 박준혁 국가대표 꿈 영근다
K리그 클래식서 슈퍼 세이브 '맹활약'
경기당 실점률 0.73 최저실점 2위 기록
  • 입력 : 2013. 05.14(화)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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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의 '작은 거인' 박준혁(26·사진)이 연일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박준혁은 2010년 경남 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김병지의 아성에 가려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이듬해 대구 FC로 이적했다. 대구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기록지로 본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2시즌 동안 총 62경기에 출전해 85골을 내줬다. K리그 클래식 골키퍼 중 가장 작은 키(180㎝)를 가진 그에 대한 시선은 느낌표보다 물음표에 가까웠다.

그러나 박준혁은 '숨은 진주'였다. 공격 축구를 표방했던 대구에서 유일하게 빛났던 수비자원이었으며, 제2의 김병지로 불릴 만큼 타고난 순발력과 탄탄한 기본기는 단신이라는 약점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했다. 주전 골키퍼 김호준의 상무 입대와 간판 수비수 홍정호의 부상으로 지난 시즌 상위리그에서 경남(60실점) 다음으로 많은 골(56실점)을 내주며 수비 불안에 시달렸던 제주가 그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준혁은 제주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8실점만 내주며 제주의 리그 최소 실점(8골)을 이끌고 있다. 경기당 실점률은 0.73. 포항의 신화용(9경기 6실점, 경기당 실점율 0.67)에 이어 최저 실점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공헌도의 척도가 되는 주간 베스트 11에서도 권정혁(인천), 전상욱(성남)과 함께 골키퍼 부분 최다 선정(2회)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박준혁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이날 경기서 인천은 무려 13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했지만 한 골도 뽑지 못했다. 결정적 순간마다 박준혁의 선방에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박경훈 감독은 "박준혁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대량실점을 했을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경기 후 맨오브더매치(MOM·경기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박준혁은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베스트 11 수상이 유력하다.

국가대표로 발탁되도 손색이 없는 기량이다. 김영광(울산)이 지난 3월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카타르전에서 김영광을 대신해 뽑힌 김용대가 최근 컨디션 난조로 부진한 모습(9경기 14실점)을 보이고 있어 간판 수문장 정성룡(수원)의 뒤를 받치는 대안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박준혁은 "작은 키지만 자신감 만큼은 그 누구보다 크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올 시즌 목표는 0점대 방어율이다. 기복없는 활약을 보여주는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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