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분석]국토최남단 마라도 달라지나

[이슈 & 분석]국토최남단 마라도 달라지나
지속 가능한 발전방안 수립 '주목'
  • 입력 : 2013. 06.16(일) 22:30
  • 한국현 기자 khha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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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남단 마라도가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나서 주목된다. 사진은 마라도로 들어가고 나오는 많은 인파들로 북적이고 있는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한국관광공사에 맡겨… 9월 이후 윤곽
천혜의 자연·섬 주민 윈-윈 해법 기대

대한민국 땅 가장 남쪽에서 마침표를 찍는 마라도. 29만8000㎡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가 4.2㎞인 작고 아름다운 섬으로 해마다 5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마라도는 국토최남단이라는 상징성과 소중한 가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은 없는 실정이다. 우선 마라도에는 농경지가 없다. 때문에 주민들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음식을 팔거나 전동카트 대여업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 현재 마라도에는 음식점 9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광고로 유명세를 탄 짜장면집 7곳과 횟집 2곳 등이다. 관광객을 태우고 섬 한바퀴를 도는 전동카트는 사라졌다. 서귀포시는 섬 주민들의 무분별한 전동카트 도입에 따른 호객행위 등으로 마라도의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가 훼손되고 관광객들의 보행권마저 위협하자 지난 2011년 11월부터 운행을 제한했다. 당시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마찰도 있었으나 시는 운행제한을 강행했다. 그 이후 마라도 주민들은 식당과 어업 등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영업이 아닌 물자 수송용으로 전동카트 10대까지는 운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6월 현재 마라도에 주소를 두고 있는 주민은 37가구에 101명이다. 실제 상주하고 있는 주민은 45명. 전동카트 운행제한이라는 강수를 둔 서귀포시가 최근 '지속 가능한 마라도 발전방안'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국토최남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연을 보호하면서 쾌적한 관광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발전방안 수립을 한국관광공사에 맡겼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9월까지 발전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와 현장조사를 실시하며 서귀포시도 6개 부서 7담당으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마라도천연보호구역 토지이용 및 규제사항 등 분야별 검토 업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속 가능한 마라도 발전방안'에는 섬 이라는 지역여건 분석을 토대로 방문객 총량제 및 방문 예약제 등의 계획과제와 관광시설·관광상품·프로그램 개발 등 세부 전략사업, 사업별 예산확보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마라도 발전방안이 수립되고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브랜드 가치와 상징성을 높이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라도는 10여년 전부터 '있는 그대로의 보전'과 '섬 주민들의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이라는 두 사안이 충돌하면서 심한 생채기를 앓아왔다. 시가 이번에 한국관광공사에 수립 지원을 요청한 '지속 가능한 마라도 발전방안'의 구체적인 윤곽이 어떻게 드러나고 제대로 추진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섬 주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국토 최남단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전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줄 수는 윈-윈 해법이 도출되기를 바란다. 그래야만 마라도가 지속 가능한 섬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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