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사람은 왜 아픈가 外

[새로나온 책]사람은 왜 아픈가 外
  • 입력 : 2013. 06.28(금) 00:0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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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왜 아픈가(에바 일루즈 지음·김희상 옮김)=지금껏 '감정'은 주로 심리학의 연구대상으로 여겨져왔지만 저자는 소비자본주의로 기울어진 현대사회가 결국 그 구성원들이 지닌 감정의 생산과 변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진단한다. '현대'라는 사회의 풍경을 감정의 '상품화' 혹은 '자본화'라는 코드로 읽어내는 것이다. '사랑은 왜 사랑에 빠진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가?'를 다루는 이 책은 '남녀 간의 사랑'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이 오롯이 표현되는 영역이므로 그 이면에 숨은 '사회학적 통찰'을 감행한다. 돌베개. 3만원.

▶몸은 답을 알고 있다(김철환 지음)=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의사인 저자는 다이어트나 운동법, 음식과 먹는 법, 정신이나 마음 관리 등의 책이 많은 현실에서 몸에 초점을 맞춰 몸이 말하는 경고나 신호를 잘 알아채고, 행복한 건강생활을 위해 단 하나라도 실천할 것을 권한다. '건강한 의사'의 '신뢰가 가는 몸 건강서'라 할 수 있다. 거름. 1만4000원.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건축디자인 교과서(스즈키 토시히코 외 지음·김은진 옮김)=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일이 아니라 구조물 안팎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장소는 도시공간과 인테리어 공간을 모두 포함하고, 건축가는 건물의 형태와 배치는 물론 공간 분할 벽에서 가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안배해야 한다. 이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건축 디자인의 기초 개념을 일깨워주는 교과서다. 다빈치. 1만8000원.

▶계간 연인 여름호=특별기획 '특종자료발굴' 이번 호에는 김동리의 단편 '청자', 최정희의 자전 단편 '그와 나와의 대화', 신동문의 '죽어간 사람아, 六月아'를 발굴했다. '한국 문단 이면사'는 조선문단 동인 방인근의 '조선문단 시대-나의 청년 시대를 회고하면서'라는 회고 글을 발굴해 게재했다. 네팔 작가 다이아몬드 리나의 장편소설 '화이트 타이거'와 기획특집 '글글말말'도 실렸다. 연인M&B. 1만3000원.

▶여행(정호승 글)=일상의 평이한 언어가 빛을 발하는 맑고 투명한 감성적인 시세계를 펼치는 시인이 지난해 등단 40년이 된 것을 스스로 기념해 펴낸 신작 시집이다. 3년 만에 펴낸 열한 번째 시집에서 시인은 맑고 순결한 시심을 자아올려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깊은 반성과 고뇌가 서린 성찰의 세계를 보여준다. 인생의 평범한 진리를 나직한 목소리로 일깨우는 슬프면서도 따뜻한 시편들이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창비. 8000원.

▶불의 여신 백파선(이경희 지음)=400여 년 전 임진왜란 직후 조선에서 일본의 아리타로 끌려간 조선 최초의 여자 사기장 백파선. 낯선 왜국에서 고초를 겪으면서 자신이 만든 유약의 비법으로 구원낸 조선 막사발로 일본의 수많은 도자기 애호가들로부터 추앙받고 있다. 소설은 사무라이의 칼도 도자기도 어쩌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반전이 숨어 있다. 문이당. 1만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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