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 입력 : 2014. 03.07(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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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탄생(뤼시앵 페브르·앙리 장 마르탱 지음, 강주헌·배영란 옮김)=책의 출현이 가져온 시대상의 변화, 인쇄술이라는 엄청난 기술이 유발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조명했다. 인쇄된 책이 탄생한 이후 당시 사회는 어떻게 달라졌으며, 서구 유럽이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책은 어떻게 이에 기여했는지를 면밀하게 고찰했다. 돌베개. 3만8000원.

▶공부란 무엇인가(이원석 지음)=참된 공부는 지식이 아니라 인격을 지향한다. 저자는 "공부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지고 동아시아와 서양의 고전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공자와 주자 등 유학의 오랜 전통과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대 그리스철학과 중세 수도원 전통에서 공부의 삶을 복원한다. 이를 토대로 독서에 토대한 암송, 사유에 토대한 암송, 우정에 토대한 대화로 수행하는 구체적인 공부법을 제시한다. 책담. 1만원.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은희경 지음)=그 이름만으로 하나의 장르이자 브랜드가 된 은희경의 다섯번째 소설집. 표제작을 비롯해 '프랑스어 초급과정', '스페인 도둑', 'T아일랜드의 여름 잔디밭', '독일 아이들만 아는 이야기', '금성녀'가 실려있다. 예전 그의 소설들이 한 사람의 생애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사건, 한 순간을 통해서 그 사람의 인생을 압축적이고 통일적으로 그려냈다면 이번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한 인간의 수많은 굴곡들과 삶의 파노라마들을 냉정하면서도 차분하게 따라간다. 문학동네. 1만2000원.

▶리더를 위한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지음, 한성례 편역)=위기의 시대에는 리더가 빈번하게 바뀐다. 리더가 바뀌면 위기를 잘 극복해내리라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인지 모른다. 이 책에서는 로마가 저지른 일들의 결과와 발단을 잘 살펴 현대의 리더들이 되새김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꼭 이래야 한다는 가르침이라기보다 그 옛날에 벌어진 일들과 같은 유형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바르게 대처해 행동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혼미디어. 1만3800원.

▶숲유치원에서 쏙쏙 뽑은 누리과정(장희정·박인기 지음)=올해부터 모든 유아교육기관에선 국가 수준 유아교육과정으로 새롭게 고시된 누리과정을 시행해야 한다. 정부가 제시한 누리과정의 교육목적과 방식은 몇 해 전 국내에 도입된 숲유치원의 교육방향과 일치한다. 우리나라 숲 유치원의 산파 역할을 담당해온 장희정 박사, 민간 유치원에서 국내 최초로 숲반을 운영한 박인기 원장이 실천을 통해 누리과정과 숲유치원의 연결고리를 담아냈다. 호미. 2만원.

▶공립 대안 태봉고 이야기(여태전 지음)=2010년 경남 창원에서 개교한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태봉고. 학교 설립 준비부터 개교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희망교육을 향한 태봉고의 치열한 노력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교육의 3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한 웃음과 감동, 가슴 아픈 시행착오와 진통이 배어난다. 여름언덕.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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