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 입력 : 2014. 04.11(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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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이충익의 담노 역주(김학목 역주)=조선시대 학자 이충익의 노자 해설서 '초원담노'를 번역하고 해설한 책이다. 이충익은 유위(有爲)의 타성에 찌들어버린 유학의 고착적 진리에서 노자의 무위(無爲) 사상으로 세상의 법도와 사상 지형을 바꿔놓고 싶어했다. 인(仁)과 의(義)는 물론 그 어떤 것으로도 세상을 교화시키려고 하지 않음으로써 세상을 평화롭게 하겠다는 것이 그가 본 노자의 무위론이다. 역주자는 이충익이 노자를 이해하는 관점과 그 의미를 살려 우리말로 풀어냈다. 통나무. 2만원.

▶옛 선비들이 어릴 적 지은 한시 이야기(허경진 지음)=20여년간 '한국의 한시' 작업을 하면서 옛 사람들이 어린 시절 지은 한시들을 따로 모았던 지은이가 그 가운데 40여편을 가려뽑아 싣고 짧은 이야기를 덧붙였다. 김시습은 외할아버지에게 말보다 시를 먼저 배웠다. 정약용은 열 살 이전 글만 모아 문집을 엮었고 아홉살에 요절한 조갑동 같은 이들도 어린 나이에 많은 시를 지었다. 알마. 1만6500원.

▶검은 피부, 하얀 가면(프란츠 파농 지음, 이석호 옮김)=탈식민주의의 대표적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 기존 번역서의 오류를 바로 잡고 유럽의 근대가 남긴 폭력적 질서를 넘어서는 비서구인의 과도기적 사유가 압축된 부록도 새로 달았다. 파농은 서구의 인종학이 백인과 흑인, 유색인을 각자의 봉인 속에 갇히게 해서 온전한 의미의 인간을 만드는데 실패했다고 역설한다. 서구가 진보, 과학, 계몽 등의 이름으로 부르던 근대의 이상적인 가치인 휴머니즘이 제대로 실현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1만8000원.

▶고아원 원장의 아들(애덤 존슨 지음, 김정희 옮김)=북한 문제를 다룬 소설. 국가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종당하는 주인공 준도를 통해 북한이라는 수수께끼같은 왕국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다. 북한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아 영원히 기억에 남을 실체로 탈바꿈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2013퓰리처상 수상작. 아산정책연구원. 2만2000원.

▶늑대를 구한 개(스티븐 울프·리넷 파드와 지음, 이혁 옮김)=허리 통증 때문에 혼자 걷지 못하게 된 변호사, 경견장에서 쫓겨나 버림 받은 그레이하운드. 화려했던 시절을 보내고 바닥에 내려앉은 두 영혼이 서로를 의지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해가는 감동 실화를 담았다. 한때는 승자였으나 지금은 버림받았다는 공통점으로 늑대라는 이름의 사람과 개 한마리가 서로를 의지하며 눈물겨운 우정을 쌓아간다. 처음북스. 1만3000원.

▶흙 살림이 좋아(이혜선 지음)=띵굴마님의 블로그인 '그곳에 그 집'의 흙 살림 편에 실린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주말농장 텃밭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용기가 없거나 엄두가 나지 않는 독자들을 위해 채소 키우기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책으로 묶었다. 흙 고르기, 씨뿌리기, 모종 심기, 관리와 수확 등 1월부터 12월까지 순서대로 정리돼 책 한 권을 시기별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김장 채소 수확까지 경험할 수 있다. 포북.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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